-연 10만대 생산 수준에도 불구…4만여대 생산 그쳐
-올 1~9월 코로나19탓 수출 감소 타격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현대자동차 중대형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1~9월 중대형 상용차 생산은 2만4,697대다. 지난해 같은기간 전주공장의 상용차 생산대수는 2만9,806대로 올해 생산량이 전년대비 17.2% 감소했다. 이중 내수는 1만9,000대 수준으로 올해와 지난해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수출에서 전년대비 43.4% 큰 폭으로 줄었다. 여기서 집계된 상용차는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 생산대수를 제외한 것으로 전량 전주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이다.

전주공장은 총 10만대 상용차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능력을 갖췄으나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생산대수가 줄어 현재는 설비능력의 절반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2015년 6만3,464대였던 생산대수는 2016년과 5만6,071대, 2017년 5만7,830대로 6만대 아래로 떨어졌고 2018년엔 4만7,474대, 2019년엔 4만4,015대로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위축됐다. 단 5년만에 가동률이 20%p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완성차 생산이 줄면서 2010년 버스부 고속버스라인 생산량은 시간당 0.8대에서 0.6대로, 2018년 트럭부 중형트럭라인 생산량은 시간당 12대에서 8대로 조정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치며 전주공장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가 위축된데다 중동지역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 조치가 맞물려 수출 판로가 크게 줄어든 까닭이다. 이에 현대차 전주공장 노조 측은 픽업트럭 등 소형 상용차 생산 이관을 요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상용차 산업 위기 돌파를 위해 수소상용차 생산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23년까지 전주공장의 내연기관 상용차 라인을 상당부분 수소상용차 라인으로 전환하고 2025년 본격 생산을 목표로 한다는 것. 실제 현대차는 최근 수소트럭의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유럽에 2만5,000대, 미국에 1만2,000대, 중국에 2만7,000대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수년 내 200㎾h급 연료전지 2기를 탑재한 신형 트럭을 출시할 계획도 밝혔다.
내수로 버틴 현대차, 상용차 수출은 40%대 감소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를 내수 판매로 어느정도 흡수한 현대차이지만 수출 부문에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며 "특히 상용차는 지속적인 부진에 수출길까지 막히면서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공장의 가동률이 5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고용 불안정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수소상용차 생산 구조로 전환될 예정이지만 중단기적 타개책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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