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내일 새벽 5G 탑재·디자인 바꾼 아이폰12 공개
애플이 13일(현지시간) 5세대 이동통신(5G)을 탑재하고 디자인을 새롭게 바꾼 신형 아이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제매체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될 `아이폰12`는 아이폰으로는 처음으로 5G를 채택하는 데다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디자인을 크게 바꾸는 것이어서 대규모 교체 수요를 낳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실제 이날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6% 이상 상승했다.

애플은 현지시간 13일, 한국시간 14일 새벽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한다. 애플은 이 행사가 무슨 행사인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관례에 따라 올가을 출시될 신형 아이폰12가 공개될 것으로 미 언론은 보고 있다.

특히 아이폰12에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는 많은 업그레이드 요소가 담겨 많은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폰12는 모두 4종류의 모델로 나온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모건스탠리는 아이폰12 미니(5.4인치), 아이폰12, 아이폰12 프로(이상 6.1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6.7인치) 등 4가지 모델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11보다 1개 모델이 더 많아지는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폭넓은 선택지를 줘 판매량을 증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일부 모델에는 초고속 이동통신 서비스인 5G가 탑재돼 더 고화질의 동영상을 즐기고 더 강화된 증강현실(AR)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미국에서도 더 속도가 빠른 밀리미터파 5G는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상용화가 된 실정이어서 모든 소비자가 5G의 잠재력을 다 누리기엔 한계가 있다. 또 신형 아이폰이 밀리미터파 5G까지 지원할지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디자인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적용된다. 애플은 처음으로 앞화면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바꾼 아이폰X 이후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아이폰12에는 `아이패드 프로`처럼 모서리가 직각을 이루는 베젤이 적용되는 등 디자인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애플이 큰 변화를 준 아이폰을 내놓은 것은 대화면이 적용된 아이폰6가 나온 2014년이었다. 이는 당시 대규모 교체 수요를 낳았고 애플은 이후 1년간 2억3천100만대가 넘는 아이폰을 팔았다. 이 수치는 애플이 2018년 아이폰 판매대수 공개를 중단할 때까지 연간 최고 판매량으로 남았다.

모건스탠리는 "올가을의 (아이폰) 출시는 최근 몇 년 새 가장 중요한 아이폰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1 회계연도에 애플이 아이폰 2억2천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모건스탠리의 전년도 추정치보다 22% 많은 것이다.

올해는 신작 아이폰 발표가 늦춰진 만큼 제품 출시도 예년보다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카 마에스트리는 7월 열린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우리는 새로운 아이폰을 9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공급이 몇 주 뒤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산 차질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신형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듯 6.35% 상승했다. 이는 7월 31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CNBC는 또 애플 신제품을 정확히 예측하기로 유명한 TF 인터내셔널증권의 애널리스트 궈밍치를 인용해 애플이 이 행사에서 신형 헤드폰과 인공지능(AI) 스피커 `홈팟`의 소형 버전을 공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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