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 상황이 2023년까지는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경제 전문가 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43%가 2023년은 돼야 고용이 정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14.2%는 고용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 이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년 고용이 회복할 것이라고 답변한 전문가는 34.7%에 그쳤다. WSJ이 정상으로 잡은 시점은 올해 2월이다.

이는 같은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6개월 전과 비교할 때 비관적인 견해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 4월엔 다수의 전문가들이 2022년 3분기까지 예년 수준의 고용을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했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업 형태가 일시 해고에서 영구 해고로 바뀌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영구 해고 비중이 갈수록 커질 것이란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미 대선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도 큰 부담이다.

설문조사에 응한 전문가 중 80%는 다음달 3일 치러지는 미 대선이 과거보다 훨씬 불확실성이 높은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위기에 따른 (고용 등 각 부문의) 충격이 갈수록 커질 것이란 징후가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6%를 기록한 뒤 내년엔 3.7%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