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사춘기" 갱년기,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야
보통 여성은 40~55세, 남성은 50~65세 사이에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제2의 사춘기`라고 불리는 갱년기는 사춘기 못지않게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심하다. 실제 갱년기가 되면 여러 노화 현상이 가속화되어 얼굴이 빨개지고 화끈거리는 안면홍조, 발한증(땀이 많이 나는 증상)을 비롯해 불면증, 감정 기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폐경이라는 명확한 신체적 변화로 갱년기를 자각하기 쉽지만, 남성의 경우 갱년기를 증상을 스스로 자각하기 어려워 증상을 방치하기 쉽고 이에 따른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심장질환 등 다양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갱년기로 인해 신체에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들은 여성은 에스트로겐,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이라는 성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면서 나타나는데 짧게는 1년 길게는 5~7년까지 이어지게 된다.

여성이 겪는 갱년기 증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난소 기능의 저하로 인한 여성호르몬 분비량 감소에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신체 내부의 균형이 무너져 갱년기 불면증, 상열감, 우울증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남성의 경우 지나친 흡연, 음주, 비만 등 잘못된 생활 습관, 스트레스, 고혈압, 당뇨, 호흡기 질환 등 만성질환이 남성 갱년기 증상의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또한 신체적 변화가 명확하게 나타나는 여성들의 경우 갱년기를 먼저 자각하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남성들의 경우 스스로 여성의 갱년기에 비해 매우 서서히 나타나는 탓에 단순 노화와 헷갈려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남성 갱년기의 시작이 이전에 비해 두드러지게 빨라져 만성 피로나 의욕저하를 보이는 30대~40대 남성에서도 드물지 않게 남성 호르몬의 저하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스트레스 증가와 성인병이 시작하는 나이가 이전에 비해 점점 앞당겨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JM(제이엠) 가정의학과 목동점 송종언 원장은 "갱년기는 호르몬 불균형에 의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과거에는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방식을 주로 활용해 개선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갱년기 증상에도 개개인의 신체 조건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달리 나타날 수 있다." 면서 "확실한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몸 상태를 파악하고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갱년기는 누구나 한 번쯤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노화의 한 현상으로 100세 시대에 건강한 노후를 맞고 싶다면 방치하기보다는 초기부터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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