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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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과 마케팅 등 광고 관련 업무 전반을 대행해 유튜버 등이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집중하도록 돕는 ‘크리에이터 광고 관리사’, 고령자들이 농촌에서 스마트농장을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실버 리부터(rebooter)’, 지역사회 문제를 공공·민간·시민협력을 통해 해결하도록 이끄는 ‘적정기술 리빙랩 전문가’….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20일 ‘제1회 대한민국 신직업·미래직업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으로 선정한 직업들이다. 아직은 없지만 가까운 미래에 생겨날 것으로 전망되는 일자리다. 패션 온라인마켓에 가상현실(VR)을 도입해 고객의 선택을 돕는 ‘F-V 마케터’, 유튜버의 이미지 관리를 돕는 ‘유튜버 평판관리전문가’ 등도 충분히 가능한 일자리로 보여 수상작에 포함됐다.

역사의 변천사는 곧 직업의 변천사다. 시대가 변하고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직업도 변한다. 과거에는 각광받았지만 기술 혁신으로 사라지는 직업이 있는가 하면 새로 생겨나는 직업도 많다. 30년 전만 해도 비행기 조종칸에 앉아 비행 고도와 항로 등을 계산해주던 항법사는 고소득 전문직이었지만 위성항법시스템(GPS) 등 관성항법장치가 발달하면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20년 전 컴퓨터게임에 몰두했다면 부모의 꾸중을 들었겠지만 지금은 프로게이머가 청소년 사이에서 선호되는 직업이다. 마찬가지로 현재 성업 중이지만 조만간 사라지리라고 전망되는 일자리도 많다. 프로테니스·프로배구 보조심판과 통·번역사는 머잖아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변화하는 변곡점마다 사라지는 직업, 생겨나는 직업이 엇갈렸다. 하지만 역사의 큰 흐름에서 보면 사회의 변화와 함께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새로 생겨나는 직업이 더 많았다. 기술 발전이 기존 일자리를 위협했지만, 일이 더 세분화되고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직업이 끊임없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최근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노동력 자체를 위협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자리를 대체하리라는 전망이 제기되지만 신기술로 인해 예전엔 상상도 못한 직업이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인간의 생로병사처럼 새로 생겨나고 인기를 끌다 사라지는 직업의 변천과 전망에 대해 4, 5면에서 알아보자.

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