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ELS 1조 손실…한투·삼성증권 `경영유의`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에 국내 증권사가 ELS(주가연계증권)에서 1조원 이상 손실을 기록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상반기 ELS와 DLS(파생결합증권) 등 파생결합상품에서 1조 479억원 적자 전환했다. 특히 ELS 손실액이 1조 73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증권사 ELS 1조 손실…한투·삼성증권 `경영유의`
코로나 19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헤지 자산 거래(trading)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지난 11일 ELS 자체 헤지 규모가 커 대규모 마진콜이 발생했던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경영 유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금감원은 "ELS 발행, 민감도 한도 관리 등 위험 요인을 실질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대규모 손실에 파생결합증권 발행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증권사 ELS 1조 손실…한투·삼성증권 `경영유의`
올 상반기 ELS, DLS 발행액은 42조 1천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ELS 발행액은 31조 6천억원으로 33.6% 줄었다. 원금보장형은 8조 2천억원으로 46.4% 증가한 반면, 원금비보장형은 23조 3천억원으로 44.5% 감소했다.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조기 상환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증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증권사들의 헤지 자산 거래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종목형 ELS는 지수, 혼합형에 비해 높은 쿠폰을 제시하지만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큰 편"이라며 "코로나19 확산 등 증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시장 급락 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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