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하락 마감했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6.80포인트(2.38%) 내린 2,332.5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25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약보합권에서 머물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낙폭을 키웠다.

실제로 외국인은 2,296억원, 기관은 7,695억원 어치를 팔았는데, 각각 10거래일, 11거래일만에 최대 규모다. 개인만이 9,919억원 사들이며 물량을 받았다.

특히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1조5천억원에 달하는 물량 폭탄을 내놓으며 현물 시장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의약품, 운수창고, 운송장비, 섬유의복, 음식료품, 기계 등이 3% 넘게 급락했다.

종목별로도 시가총액 상위주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 셀트리온, 카카오,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이 3~4% 급락했고,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 현대차, LG생활건강, 삼성물산, SK텔레콤 등도 1~2% 가량 빠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27포인트(2.80%) 떨어진 842.72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3포인트 오른 867.72로 출발했으나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기관의 `팔자`에 하향 곡선을 그렸다. 역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1,641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51억원, 314억원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과잉 유동성 우려와 영국의 2차 셧다운 불안감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유동성 공급에 대한 신중함을 표명한 이후 그동안 기업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유동성에 힘입어 급등했던 일부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경제 충격 반대 여론으로 봉쇄 조치를 미뤄왔던 유럽 각국 정부들이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 급증세로 봉쇄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데, 이는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짙어지며 환율은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0원 오른 1,1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2.4% 급락..."유동성·2차 셧다운 우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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