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오! 문희’↔’내가예’ 관전 포인트 3


배우 박지영이 영화 ‘오! 문희’와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로 동시기에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열일 행보를 펼치고 있다. 특히 박지영은 두 작품 속에서 극과 극의 상반된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하며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여 더욱 눈길을 끈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연기 변신으로 대중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박지영의 ‘오! 문희’와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캐릭터 비교로 두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1. 따뜻함 VS 카리스마, 냉온탕 오가는 온도차 ‘눈빛’

박지영은 두 작품에서 냉온탕 넘나드는 온도차 눈빛을 선보인다. ‘오! 문희’에서는 문희(나문희 분)의 조카이자 두원(이희준 분)의 누나, 보미(이진주 분)의 고모 ‘송영숙’으로서 가족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다. 보미가 뺑소니를 당해 병상에 누워있을 때에는 따뜻하고 애틋한 눈빛으로 극진히 간호를 하는가 하면, 문희가 치매 증상을 보일 때에는 먹먹하고 걱정어린 눈빛으로 극에 울림을 더한다. 반대로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는 건설 회사의 대표로서 항상 날카롭고 카리스마 있는 눈빛으로 위엄을 보여준다. 박지영은 가족에게도 흐트러짐 없는 모습과 시종일관 냉소 어린 눈빛으로 긴장감을 유발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2. 캐릭터와 찰떡! 실감나는 ‘현실 말투’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각 작품에서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 자랑하는 ‘현실 말투’. 박지영은 ‘오! 문희’에서 맛깔나는 충청도 사투리로 극 초반부터 동생에게 애정 섞인 잔소리를 퍼붓는가 하면 매 등장마다 친근하고 정감 가는 대사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든다. 반면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는 미국으로 떠나겠다는 아들을 붙잡기 위해 며느리에게 “말발이 안 먹히면, 약 먹고 쇼라도 해”라는 말을 던지거나 하반신 마비가 된 아들에게 자극 주기 위해 일부러 독한 말을 하는 등 물불 가리지 않는 ‘팩트 폭력’으로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3. 연기 몰입감 올려주는 디테일한 ‘스타일링’

마지막으로, 박지영은 디테일한 스타일링으로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오! 문희’ 속에서는 동네 미용실을 운영 중인 캐릭터에 어울리게 다소 과장된 듯한 헤어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조금은 촌스럽고 평범한 듯하지만 화려한 패턴의 셔츠나 원색 가디건, 목도리, 스카프 등으로 포인트를 살려 어느 장면에서도 등장 때마다 ‘송원장’ 캐릭터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는 걸어 다니는 ‘세련’, ‘우아’ 그 자체다. 건설 회사 대표이자 재력가답게 고급스러운 의상과 악세서리를 적절히 매치해 보는 재미를 더 극대화 시켜준다. 파워 숄더가 가미된 의상이나 화사한 컬러의 수트 등 과감한 스타일링도 찰떡같이 소화해 ‘인간 팔레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박지영은 수많은 작품을 통해 쌓아온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매 작품마다 남다른 캐릭터 해석력과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장르를 불문하고 극의 풍성함을 더하는 박지영의 앞으로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된다.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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