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테슬라 급반등·기술주 투매 진정…나스닥 2.71%↑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술주 투매 현상이 진정된 데 힘입어 큰 폭 반등했다.

9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9.58포인트(1.6%) 상승한 27,940.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7.12포인트(2.01%) 오른 3,398.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3.87포인트(2.71%) 급등한 11,141.5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애플과 테슬라 등 주요 기술주 주가 동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미·중 갈등 등을 주시했다

지난주 후반부터 전일까지 가파르게 떨어졌던 기술주 주가가 이날은 반등에 성공하면서 시장 전반의 불안이 완화됐다.

나스닥은 전일까지 불과 3거래일 동안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급격하게 조정 장으로 떨어졌었다. 테슬라 주가는 전일 하루 낙폭으로는 역대 최대인 약 21% 폭락하는 등 극도로 불안정했다.

하지만 이날은 테슬라 주가가 10.9%가량 급반등했고, 애플 주가도 약 4%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기술주의 급격한 조정에 대해 하락 추세로의 전환이라고 보기는 이르며, 그동안 과도하게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라는 분석이 다소 우위인 상황이다.

다만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유럽연합(EU) 규제 당국이 페이스북에 유럽 사용자의 정보를 미국으로 전송하지 못하도록 하는 예비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나오는 등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이슈도 여전하다.

코로나19 백신 조기 개발 기대에도 제동이 걸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개발 중인 백신 임상시험 대상자 중에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는 환자가 발생해 시험을 잠정 중단했다고 전일 밝혔다.

유력한 백신 후보 물질의 임상시험 중단 사태가 처음 발생하면서, 백신이 올해 10월 등 이른 시점에 나오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계심이 강화됐다.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따른 임상시험의 일시 중단은 백신 개발 과정에서 종종 발생한다면서, 이 점이 반드시 백신 개발을 늦추는 것은 아니라고 방어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이날 약 2% 하락 마감했다. 전일 임상 중단 소식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했던 것과 비교해서는 선전했다.

또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10월 중순 또는 11월 초께 백신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준비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하는 등 상황이 다소 혼재됐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기술주가 3.35% 상승했다. 재료 분야도 2.58% 올랐다.

국제 유가는 9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5%(1.29달러) 오른 38.0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20분 현재 배럴당 2.3%(0.91달러) 오른 40.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증시, 테슬라 급반등·기술주 투매 진정…나스닥 2.71%↑
전날 7.6% 폭락했던 유가는 미국발(發) 공급 감소 전망에 일정 부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공급량이 50만 배럴 감소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0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원유 수요가 크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WTI 상승률은 전날 하락률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국제 금값은 소폭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6%(11.70달러) 오른 1,95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 대비 미 달러화 약세 현상이 금값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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