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보고관 "북한 코로나 대규모 발병 시 재앙될 것“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28일(현지시간) 북한이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규모 발병을 겪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런 상황이 온다면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퀸타나 보고관은 이날 미국 비정부기구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코로나19 시대의 북한 인권`을 주제로 개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북한 주민 대다수의 건강이 좋지 않고 의료 기반시설도 열악하다면서 대규모 발병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상황을 정확히 알기 힘들다고 전제한 뒤 만약 발병이 있었다고 해도 "국가 전체적으로 큰 발병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가 전 세계 각국을 강타했다며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북한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고 이해하기 위한 눈과 귀를 잃고 있다"며 북한이 현지 상주하는 국제 원조인력 수를 줄였다고 설명한뒤 북한이 더욱 고립되면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문을 좁히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고립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과제라면서 코로나19 대응에서 국가간 협력을 통해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퀸타나 보고관은 이와 관련, 남북 간 물물교환이나 상품 대 상품 거래 형태의 교역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면 "매우 분명히" 지지할 것이라며 유엔도 북한뿐 아니라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나라에 물자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북송하는 것에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유엔 난민협약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퀸타나 보고관은 북한 인권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물론 미국이 북한 비핵화 노력과 관련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핵화라는 목표를 위태롭게 하지 않으면서도 인권 문제를 협상 테이블로 가져가야 한다"면서 다만 어떤 상황에서도 북한과의 협상 모색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사진=연합뉴스)

이호규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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