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쓰리엠 로고 입간판. 사진=임민원 기자

연매출 1조5천억원에 이르는 한국쓰리엠이 지난 21년(1999년~2019년)간 누적 기부금은 고작 16억원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연평균 기부금은 0.76억원에 불과해 한국에서 번 돈에 비해 사회공헌활동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매출액 대비 기부금 평균비율로 계산해 보면 0.007%로 국내 기업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낮은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CEO스코어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현재 기부금 상위 20개 기업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평균비율은 0.740%이고, 기부금을 공시한 406개 기업의 평균은 0.115%이다. 기부금 상위 20개 기업의 기부금 평균비율에 비해 10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고, 406개 기업 평균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6%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2019년 매출액 1조5587억원 대비 기부금 비율은 0.015%에 불과한 2.3억원이다. 2017년까지는 매년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한 기부금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년간(1999년~2017년) 연평균 기부금은 0.57억원 수준이다.

◆…자료=한국쓰리엠 각 연도 감사보고서

한국쓰리엠은 그동안 순매출액의 7%에 해당하는 기술도입료와 지급수수료 등 로열티로 2019년 1216억원을 미국 3M 등에 지급했다. 이같이 큰돈을 회수해 가면서도 한국 내 기부금은 2.3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7년간(2013년~2019년) 한국쓰리엠의 로열티(기술도입료, 지급수수료 포함) 대비 기부금 비율은 평균 0.1% 수준이다.

◆…자료=한국쓰리엠 각 연도 감사보고서

또 지난 21년간 로열티총액은 1조1945억원, 배당총액은 1조9789억원에 이르지만 같은 기간 기부금 총액은 16억원에 불과할 정도다.

같은 미국계 기업이며 비슷한 규모의 유한킴벌리와 비교해도 한국 내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이 거의 없고 모양새 갖추기에 그친 것으로 알 수 있다. 3M에게 한국은 돈벌이 하기 좋은 시장으로 보일뿐 소비자들과 더불어 상생하겠다는 의지는 없는 것처럼 보이기에 충분하다.

유한킴벌리는 2019년 말 투자금(자본금과 자본잉여금의 합)은 2625억원인 반면 한국쓰리엠은 911억원 불과하다. 한국쓰리엠의 투자 규모가 유한킴벌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돈은 더 잘 버는 회사라는 것을 재무제표를 보면 드러난다.

영업실적 면에서는 양사가 매년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2019년 매출액은 1조3332억원이고 한국쓰리엠은 이보다 2200억원 가량 높은 1조5587억원 수준이다. 양사의 영업실적이 매년 엎치락뒤치락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3M이 투자한 돈에 비해 더 많은 돈을 버는 셈이다.

반면 한국 내 기부금에선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쓰리엠의 2019년 기부금은 2.3억원에 그쳐 유한킴벌리의 28억원에 비해 10분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유한킴벌리가 한국의 평균적인 기업에 비해 기부금이 많은 편도 아니다.

◆…자료=한국쓰리엠과 유한킴벌리 각 연도 감사보고서

지난 21년간(1999년~2019년) 양사의 기부금을 비교해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한국쓰리엠의 지난 21년간 연평균 기부금은 0.76억원인 반면 유한킴벌리는 20.2억원으로 많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3M 회장은 “3M재단은 국제자연보호협회 같은 파트너와 합동으로 2천1백만 달러 이상을 기부해 1백만 에이커 이상의 토지를 보존했다”며 “2013년에는 6160만 달러 이상에 상당하는 현금과 현물을 기증했다”고 홈페이지에 메시지를 띄우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사회공헌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한국쓰리엠은 1977년 설립 이후 40여년 이상 한국 시장에서 뿌리를 내려 많은 수익을 냈으며 그 이익을 미국 3M그룹이 챙기고 있다. 한국 내 영업실적에 비해 기부금이 미미한 데 대한 의견을 묻는
조세일보의 질의에 한국쓰리엠은 “지난 40년 동안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면서 많은 일자리 창출과 투자에 기여해 왔다”며 “한국쓰리엠이 직접 기획해 2002년부터 진행한 '3M 사이언스 캠프'는 청소년 과학 교육 프로그램 중 모범적인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 외에도 전국 사업장별로 직원들이 사회공헌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조세일보 / 황상석 전문위원 hss0916@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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