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가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가 19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그동안 불거진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학구위반'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자는 2009년 캐나다 연수에 다녀온 뒤 잠실 아파트에 전세로 이사하면서 주소지를 옮기지 않고 기존 강남 대치동에 주소지를 뒀는데, 이 때문에 자녀 교육을 위한 위장전입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이와 관련한 질의를 하자, "제가 잠실로 집을 옮기니 딸이 새로운 학교 적응을 걱정해서 부모 입장에서 엄마와 딸이 좀 늦게 주소를 옮기는 방법으로 계속 기존 학교에 다녔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교육청에 문의한 결과 위장전입은 아예 주소를 두지 않고 하는 것을 위장전입이라했다"며 "이번 경우도 위장전입이라 볼 순 있지만 학구위반이라 표현한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딸의 중학교 배정 문제 때문에 주소지를 옮기지 않은 것이냐는 민주당 고영진 의원의 질의엔 "(중학교는)교육청으로부터 정상적으로 배정을 받았다"고 답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부동산을 둘러싼 나머지 의혹에 대해선 적극 부인했다.

우선 2015년 7월 자곡동 분납 아파트 청약 과정에서 가점을 받기 위해 노모를 세대원으로 등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당시 일반공급은 소득요건이 없었고 노모 봉양과는 전혀 무관한 청약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전세보증금 포함시 자산액이 초과해 청약자격 요건에 미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청약 당시 자산 기준엔 토지만 들어가 있고 예금이나 전세보증금 등은 기준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런 게 있었으면 청약신청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남 자곡동에 10년 동안 거주하면 오는 2025년 분양으로 전환되는 분납임대주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무주택자가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선 "분납임대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법률적으로 무주택자"라고 답했다.

이 밖에 자곡동 아파트를 두고 역삼동에 집을 얻은 사실에 대해선 "딸이 고등학생이었는데 학원에 다니기가 너무 힘들다고 해서 근처에 집을 얻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처제 명의로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차명 매입 의혹에 대해선 "배우자와 500미터 거리에 어릴적부터 살고 있었기 때문에 처제를 친동생처럼 생각했다"며 "집사람이 처제 혼자 나가서 사니 안쓰럽다고 해서 같이 살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청문회에 앞서 해명자료를 통해 해당 아파트는 처제 소유로 은행대출 1억5000만원, 10년 직장생활으로 마련한 처제의 자금 1억2000만원, 김 후보자의 전세보증금 2억3000만원 등으로 매입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어떻게 처제 명의의 방 3칸짜리 아파트에 김 후보자와 아내, 노모, 처제, 딸 등 총 5명이 함께 살았냐는 통합당 유경준 의원의 질문에는 "보통 중산층 이하 서민들은 그렇게 산다"며 "당시 딸이 초등학생이라 이모와 자고 할머니와 잤다"고 말했다.


조세일보 / 이현재 기자 rozzhj@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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