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히는 이재명, 무죄 판결 후 23일 첫 국회 방문
민주당에서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대체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두고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의원이 대부분이다.
4선 중진 정성호(경기 양주) 의원을 필두로 재선 김영진(경기 수원병)·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 초선 이규민(경기 안성) 의원 등 4명이 핵심으로 꼽힌다.
이 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정성호 의원은 그의 든든한 정치적 우군으로 이재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2017년 대선 후보 경선 때 이재명 캠프의 총괄 선대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김영진·김병욱 의원도 당시 캠프에서 활동하는 등 그간 이 지사의 조력자 역할을 했다.
이규민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직후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재선 김한정(경기 남양주을) 의원도 이 지사 재판의 쟁점이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의 문제를 진단하는 `구명 토론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측면 지원했다.
도의원 출신인 재선 임종성(경기 광주을) 의원도 이 지사의 성남시장 선거와 도지사 선거에서 조직을 지원하는 등 오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불출마한 이종걸·유승희·제윤경 전 의원이 이재명 사람들로 꼽힌다.
이 지사는 당분간 도정에 집중하며 코로나19 극복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지만, 대법원 판결 이후 여의도와 공개적인 접촉면을 부쩍 늘리는 분위기다.
이 지사는 최근 `병원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법제화해달라고 요청하는 편지를 여야 국회의원 전원에게 보냈다.
광역단체장으로서 정책 현안에 대해 입법부의 협조를 요청한 것이지만, 자연스럽게 의원들과 스킨십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지사는 또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기본소득 논의를 주도하면서 정치적 보폭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정부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이전에 경기도민을 상대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며 이슈를 선도한 바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소병훈 허영 의원이 관련 모임을 이끌고 있어 국회 토론회 등 정책 논의를 고리로 지지 기반을 확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지사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 관련 토론회 참석한다. 이 지사의 대권 잠재력과 이재명계의 면면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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