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1분기의 극심한 부진을 딛고 선명한 V자 반등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증시 폭락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1분기와 달리 2분기 에는 거래대금 급증, 증시 반등, 기준금리 인하 등 증권사들에게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6개 대형 증권사의 올 2분기 연결 및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는 7934억원으로 1분기 1523억원대비 1분기 대비 5배 넘게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호조를 보였던 지난해 2분기 순이익 8302억원에 근접, 코로나19 충격으로 크게 위축됐던 증권사들의 업황이 1분기 만에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대상 6개 증권사의 2분기 순이익이 모두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1분기 실적 부진이 극심했던 증권사 일수록 반등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1분기 11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179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1분기보다 2927억원 폭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순이익 1, 2위를 기록한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증권의 경우 전분기 대비 각각 42.4%, 37.8% 급증한 1535억원, 139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PI부문 등의 부진으로 100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키움증권의 순이익은 1077.7%나 폭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순이익도 각각 243.5%, 551.3% 급증하며 1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의 호조와 국내외 증시 반등으로 인한 트레이딩 부문의 회복세가 V자 반등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중 브로커러지 부문은 사상 최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중의 유동성 자금이 국내 증시시장에 꾸준히 유입되며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역대 최대 수준인 20조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분기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78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조9696억원 대비 45.5%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조4366억원과 비교하면 배 넘게 폭증했다. 월별로는 올 1월 10조원을 넘어선 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4월엔 20조원 마저 돌파했다. 6월에는 24조354억원까지 치솟았다. 증권사들의 전통적 주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수수료에서 2분기에 큰 폭의 증가세가 예상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과 같이 브로커리지 비중이 큰 증권사들은 실적 개선의 수혜를 더욱 크게 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증권 김현기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며 2분기 연결 순이익을 컨센서스 1107억원보다 상회한 1575억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3월 하순을 저점으로 국내외 증시가 2분기 내내 우상향 흐름을 보이며 1분기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던 트레이딩 부문의 큰 회복세가 예상되는 점도 2분기 V자 반등이 점쳐지는 이유다. 지난 3월 말 1754.64에 불과했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말 2108.33으로 20.2% 급등했다. 지난 3월 19일 기록했던 연저점 1482.46과 비교하면 42.2%나 주가가 올랐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에 이어 5월에도 기준금리를 인하, 시장의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증권사의 채권운용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증권사들의 2분기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2분기 순이익이 시장의 컨센서스를 대체로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큰 폭 증가한데다 증시가 반등해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부문의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며 “시장금리가 빠지며 채권평가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IB부문에 대해선 1분기에 이어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세일보 / 태기원 기자 tae@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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