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최상위 호텔 브랜드 `시그니엘`이 부산 해운대에 공식 개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개관식에 직접 참석하며 힘을 실었다.

시그니엘 부산은 시그니엘 서울에 이은 두 번째 지점이자, 해운대에 7년 만에 들어서는 6성급 럭셔리 호텔이다.

지역 최고층 빌딩(101층)인 엘시티 타워 지상 3~19층에 260실 규모로 들어섰다. 전 객실이 파노라믹 오션뷰로, ‘시그니엘 서울’에는 없는 뷔페 레스토랑 ‘더 뷰’를 비롯해 친환경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 ‘샹테카이 스파’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이 곳에서는 브랜드 시그니처 서비스인 1대 1 에스코트 체크인과 웰컴티 서비스, 투숙객 전용 라운지 서비스, 무료 셔츠 프레싱·슈폴리싱 서비스 등 시그니엘만의 서비스를 선보인다. 야외 인피니티 풀과 웨딩홀, 가족 단위 휴양객이 많은 지역 특성에 맞춰 패밀리·키즈 라운지 등을 운영한다.
베일 벗은 6성급 `시그니엘 부산`…신동빈 지원 사격
이날 ‘시그니엘 부산’ 개관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황각규 부회장과 송용덕 부회장 등 그룹 핵심 임원진도 동행했다. 신 회장의 참석은 시그니엘 부산 개관에 힘을 실어주고 호텔롯데 상장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기업공개(IPO)를 통해 일본롯데와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신 회장의 목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으며 호텔의 주요 사업인 면세와 호텔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IPO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이 7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고, 매출액은 1조874억원으로 34.5% 줄었다. 그러나 신 회장은 호텔 사업 확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향후 5년 간 인수합병을 통해 현재 약 1만5,000개인 전 세계 객실을 2배 수준인 3만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회사 캐시카우가 면세업에 집중돼 있지만, 대외 변수에 취약하고 허가제라는 한계가 있는 만큼 호텔사업 비중을 끌어올려 균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신 회장은 지난 3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집중 투자할 부문으로 화학과 함께 호텔을 꼽은 바 있다.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는 "시그니엘 부산은 코로나 19로 인해 위축된 부산 관광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부산 지역 신규 일자리 창출과 고용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특급호텔 대전에 신세계도 가세할 예정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오는 8월 해운대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을 리모델링해 ‘그랜드 조선 부산’을 열 계획이다. 시그니엘 부산과는 직선거리로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신규 호텔들의 출사표에 기존 부산 지역 특급호텔들도 대비에 나섰다. 4년 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2017년 문을 연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지난달 신관에 새 오션풀 루프탑을 열었고, 기장군에 있는 ‘아난티 코브’는 지난 4월 씨푸드 앤 그릴 레스토랑 ‘라메르’를 리뉴얼 오픈했다.

신선미기자 ssm@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