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대로 국내 IPO 시장이 기지개를 키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요.

이같은 분위기에 증권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일부에선 잡음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국내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

공모 규모만 9,500억원 이상을 노리는 국내 대표 신약개발 기업 중 하나지만, 상장주관사인 증권사가 실속을 차릴지는 미지수입니다.

빅딜이라고 불리지만, 인수 수수료율 0.8%로, 국내 IPO 시장에서 최저 수준으로 책정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IPO 가운데 공모 규모 `빅3` 중 하나였던 롯데리츠의 인수 수수료율이 1.5%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마저도 상장 주관사단에 속한 증권사 6곳이 나눠 가져가야 하는 처지입니다.

코로나19 여파에 타격을 입은 증권사들이 IPO 수임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낮은 인수 수수료율 소위 `바겐세일`도 불사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증권사들의 `바겐세일` 경쟁이 자칫 기업들의 몸값 거품 논란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높은 공모가를 원하는 게 일반적인 만큼, IPO 주관 순위를 높이기 위해 증권사는 높은 몸값을 제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올해 IPO의 대어인 SK바이오팜의 경우 주관사 선정 당시 증권사에서 제시한 몸값이 12조원에 달하기도 했고,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역시 현재 6조원대에 육박합니다.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소마젠처럼 회사측이 제시한 기업가치가 다소 높다는 지적에 공모일정을 재차 연기한 경우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잡음이 IPO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몸값 거품 논란은 상장 후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이는 곧 시장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개인투자자의 보호에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병기 / 하나금융투자 IPO사업단장

"상장을 하고 나면 기존에 수요예측을 받은 기관들이 매수자 보단 매도자 우위 시장이 일시적으로 발생해 공모가를 못 지킨 경우도 있거든요. 근데 수요예측 시장이 굉장히 가열이 많이 돼서 서로 많이 받겠다고 가격을 과하고 올려놓고 상장하고 나선 일찍 팔고 하다보니까…"

전문가들은 이같은 잡음을 해결하기 위해 상장 승인의 최종 결정권을 쥔 한국거래소의 역할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한국)거래소가 공모 이후에, IPO 이후에 일정 기간 동안 계속해서 정기적으로 수익률을 공시하는 방안, 공모가 대비 수익이 상회하고 있는지, 하회하고 있는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공시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상장 주관사인 증권사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다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양적 성과에 매몰되기 보단 기업의 미래 성장성과 사업의 안정성 등을 고려해 증시에 입성시키려는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스탠딩> 박승원 기자

모처럼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는 IPO 시장.

괜한 잡음이 IPO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만큼, 시장참가자들의 자정 노력과 함께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수수료 할인도 불사…증권사 무한경쟁 [`대어`가 온다…활기찾는 IPO]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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