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분야에서는 한양대, 식품 분야에서는 숙명여대 등 25개 대학 30개 학과가 관련 기업으로부터 우수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국 4년제 대학교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2019년 산업계 관점 대학 평가’에는 신소재(금속·세라믹), 미디어, 식품 3개 분야에서 전국 62개 대학의 88개 학과가 참여했으며 이 같은 평가 결과가 나왔다.
기업이 선호하는 대학은…미디어는 한양대·식품은 숙명여대
산기대·인하대 신소재 분야 최우수학과 선정

신소재 분야에서는 한국산업기술대 신소재공학과, 인하대 신소재공학과, 영남대 신소재공학부 등 10개 학과가 최우수 학과로 인정받았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인천대 신문방송학과 등 8개 학과가 최우수 학과로 뽑혔다. 식품 분야에서는 경북대 식품공학부,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서울과학기술대 식품공학과,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등 12개 학과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학과는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교과목을 운영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인하대 신소재공학과는 산학연계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전담지도교수제를 통한 현장실습을 통해 정규 교육과정에서 다루기 어려운 고급 기술과 최신 정보,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례에 대한 노하우를 익히도록 했다. 숭실대 언론홍보학과는 산업중심, 직무중심, 역량중심 등으로 교육과정을 구분해 학생들이 본인의 진로 및 취업 희망 분야에 따라 이수해야 하는 교과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서울과학기술대 식품공학과는 5년제 학·석사 연계과정을 운영하면서 학부생이 연구원으로 각종 실험에 참여하게 했으며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 팀장과정, 병원성 미생물 교육, 식품기사 자격증 실기 교육 등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지 평가

산업계 관점 대학 평가는 대학들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기 적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교육부가 2008년부터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5대 단체와 함께 시행하고 있다. 이들 학과를 졸업하면 생산이나 연구개발 등 기업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직무역량을 갖췄는지를 중점적으로 따진다. 산업계 관점 대학 평가는 신청한 대학에 한해서만 이뤄지기 때문에 서울대 등 연구 중심 대학은 참여하지 않지만, 산업계가 선호하는 대학과 학과가 어디인지를 확인하는 데 비교적 유용하다.

이번 평가에는 포스코, 두산중공업, LG디스플레이, CJ헬로, 풀무원, 농심 등 22개사 임직원과 대학 평가 전문가 등이 참여해 교육과정을 분석했으며 1105개 기업체 부서장을 대상으로 직원의 직무역량 평가 설문조사를 했다.

지난해에는 바이오의약 부문에 중앙대 시스템생명공학과 등 9개 학과, 환경분야에 건국대 사회환경공학부 등 9개 학과가 각각 선정되는 등 매년 3~5개 산업분야에 대한 대학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산업 분야별 기업이 선호하는 대학 및 학과를 확인하려면 산업계 관점 대학 평가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된다.

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