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파월 "영구적 경제손상 위험…부양책 총동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경제의 손상을 막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각종 부양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현지시간 19일 므누신 장관과 파월 의장은 미 정부의 코로나19 경제 대응에 관해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가 더 길어질 경우 미 경제가 영구적으로 손상될 위험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경제 활동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미 재무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위해 5000억 달러를 배정할 준비가 됐다"며 "손실을 감수할 준비까지 완벽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파월 연준 의장은 "정책 당국의 위기 대응은 엄청났지만, 충분했는지는 불분명하다"며 "당국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더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특히 유동성 지원의 범위를 추가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정부·지방정부의 해고가 경제 성장에 부담을 가했다는 실증 결과가 있다"면서 "지방채 지원 대상의 인구 기준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중소기업 대출 등 연준의 각종 프로그램이 이달 말까지는 마련돼 실제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정크본드도 매입하는 것에 대한 비판에 대해선 최근 등급이 떨어진 채권 등 제한적인 정크본드만 사들이고 있으며, 시장 개입도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이 예상 수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뉴욕 증시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다만,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영향으로 주요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90.51포인트(1.59%) 하락한 2만4206.8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전날보다 30.97포인트(1.05%), 49.72포인트(0.54%) 내린 2922.94와 9185.10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는 상승 반전했다.

20일 오전 9시 38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9포인트(0.13%)오른 1,983.20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억원, 787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753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백신 개발은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를 결정할 핵심적인 변수이지만, 현재로선 성공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지나친 낙관도, 비관도 경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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