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 中 화웨이…거래 끊기면 스마트폰도 못 만든다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의 반도체 부품 조달 통로를 모두 차단하면서 화웨이가 더 큰 위기에 봉착했다.

미국 상무부가 현지시간 15일 발표한 제재 방침에 따르면 제3국 반도체 회사들도 미국 기술을 부분적으로 활용했다면 화웨이에 제품을 팔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는 기술 활용도 25% 밑이라면 자유롭게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있던 기존 제재보다 강도가 높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와 대만 TSMC의 거래를 끊기 위한 조치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화웨이는 반도체를 스스로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다양한 반도체 부품을 TSMC에 의존해 왔다.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반도체 부품 설계 능력이 갖추고 있지만 반도체 생산 공장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화웨이가 최근 내놓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된 기린980 AP, 바룽 5000 5G 모뎀 등도 하이실리콘이 설계하고 TSMC가 생산한 제품이다.

미국의 추가 제재가 현실화되면 TSMC와의 거래가 끊겨 화웨이의 반도체 공급망이 사실상 붕괴할 것이란 전망이다.
절체절명 中 화웨이…거래 끊기면 스마트폰도 못 만든다
쉬즈쥔 화웨이 순환 회장은 지난 3월 미국이 만일 반도체 공급을 추가로 막는다면 한국의 삼성전자나 대만 미디어텍 등에서 5G 칩을 조달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세계 대부분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의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장비를 일부라도 사용하고 있어 미국 정부가 언제라도 추가 제재를 근거로 거래를 차단할 수 있을 거란 지적이다.

미국은 이번 제재가 화웨이와 TSMC간의 거래를 겨냥함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키스 크라크 국무부 경제차관은 기자들에게 "TSMC 매출의 10∼12%가 중국에서, 이 대부분이 화웨이서 나올 것"이라며 "그들은 허가를 받지 못할 때까지 (화웨이와) 거래가 제한될 것이며 (거래 허가) 보장은 없으며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의 추가 제재는 아직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화웨이가 입게 될 타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이 작심하고 중국 최대 IT업체인 화웨이를 무너뜨리려 한다면 중국 정부 역시 미국 기업들을 상대로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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