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때
배려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마음이다. 특히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배려가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뒷사람을 위해 앞사람이 문을 잡아주는 것, 엘리베이터가 닫히려고 할 때 다른 사람이 타려고 하면 열림 버튼을 눌러주는 것, 바깥에서 재채기를 할 때 옷소매로 입을 가리는 것,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 이 외에도 남을 도와주고 생각하는 마음을 뜻하는 배려는 작고 사소하지만 무엇보다 강하게 우리의 일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든다.

배려는 전염성이 있다. 나는 다른 사람이 베푸는 아주 잠깐의 배려를 보고 그 행동을 똑같이 한 경우가 많다. 어렸을 때 백화점에서 뒷사람에게 문을 잡아주는 어른을 본 이후로는 지금까지 나도 뒷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문을 잡는 습관이 생겼고, 초등학교 때 재채기는 소매로 입을 가리고 하는 게 당연한 예의이자 배려라는 말을 듣고 나서는 항상 재채기를 할 때마다 팔이 먼저 입가에 올라간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다른 사람을 도운 적은 많이 없어도 작은 배려가 실천되는 것만으로도 나는 세상이 더 따스한 온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배려를 강요하거나 당연한 권리로 생각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힘들거나 다리가 아파 앉아있었는데 대뜸 왜 젊은 사람이 자리를 양보하지 않느냐며 어른에게 꾸중을 들었다는 사례는 적지 않게 찾을 수 있고, 중학교 때는 아이가 뒷사람들을 배려해 문을 잡아주었는데 아무도 그 문을 이어서 잡아주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 문을 지나가더라는 이야기를 선생님을 통해 들었다. 배려심이 지나치게 강요되거나 당연히 누려야 하는 권리로 치부되어 오히려 배려를 베푸는 사람이 손해를 입는 아이러니한 일도 생긴다는 게 씁쓸한 이면이기도 하다.

진정으로 배려가 오가는 따뜻한 세상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모두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아주 작은 배려부터 나누어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이 살아가기 좋은 나라, 마음이 따뜻하게 데워지는 사회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조아라 생글기자(경민비즈니스고 2년) alba315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