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코로나19 배후세력?…정치권 "반민주적 선동 용납치 않을 것"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놓고 음모론이 퍼지자 기성 정치권이 잇따라 경고음을 내보내며 확산 차단에 나섰다.

음모론은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주로 친(親)러시아 매체를 통해 `가짜뉴스`가 만들어지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는 양상이다.

가수 등 유명인들이 가세하기도 한다.

음모론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국민을 통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내용 등이다.

배후에는 빌 게이츠와 같은 세력이 있다는 주장도 펼친다. 코로나19를 교량 건설의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주장까지도 나온다.

연방내무부 직원이 공식 보고서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내무부 용지로 만든 80페이지 분량의 음모론 파일을 배포해 해고되기도 했다.

이 직원은 코로나19가 위험하지 않고 코로나19 사망자들은 이미 다른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공공생활 제한 조치의 부정적 효과가 긍정적 효과를 뛰어넘는다고 주장했다.

음모론은 시위를 통해서도 표출되고 있다. 지난 주말 베를린과 뮌헨, 슈투트가르트 등지에서 열린 시위에서는 공공생활 제한 조치의 철회를 요구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5천∼8천 명, 뮌헨에서 3천 명, 베를린에서 1천200명이 모였다.

베를린에서 일부 시위대는 병을 던지는 등 폭력적인 양상을 보여 86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1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극우 세력이 이런 집회를 주도하고 있다. 반(反)백신 세력도 가담해 있다. 이들은 백신에 전염병을 확산시키고 국가가 시민을 통제하는 물질이 들어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이에 슈테펜 자이베르트 연방총리실 대변인은 지난 1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 주말 시위에 대해 코로나19 위기를 악용해 음모론을 확산시켜 국민을 분열시킨다고 비판했다.

대연정 소수파인 사회민주당의 자스키아 에스켄 공동대표는 최근 지역 미디어 연합체인 풍케미디어그룹과의 인터뷰에서 "(음모론에)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면서 맞서 싸울 것을 주문했다.

대연정 다수파인 기독민주당의 파울 치미아크 사무총장은 일간 아우크스부르거알게마이네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극단주의자들이 코로나19 사태를 반민주적인 선동에 이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당의 콘스탄틴 폰 노츠 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 조치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시위대가 근본적으로 체제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지적하면서 경찰과 취재진에 대한 공격을 비판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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