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락장에 들어선 부동산 시장, 반짝 급락 후 반등이 아니라 1~2년 이상의 장기 침체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 금융위기 때와 같은 U자형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요.

보도에 신인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분당 수내동의 파크타운롯데, 162제곱미터형(49평형)의 대형 매물이 거래되는 이 아파트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가격 폭락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집값이 돌아가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인터뷰> 분당 수내동 A 공인중개사

"(금융위기 당시)13억 8천만원까지 거래됐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금융위기 오고 나서 최고로 빠진 게 그 때 8억대까지 빠졌었어요."

이 지역은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매매가격 장기 침체를 겪은 대표적인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금융위기 당시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은 하락에서 회복까지 평균 1년 3개월 정도가 걸렸습니다.

지난 1997년 IMF 위기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하락에서 회복까지는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처럼 급락 전 가격 회복에 1~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현상을 `U자형 침체`라고 합니다.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길어지면서, 최근 주택시장 전문가 15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 주택시장이 금융위기 때와 유사한 U자형 침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실시한 이 조사에서는 응답 전문가 절반 이상(50.8%)이 "앞으로 1~2년 간 주택가격 하락 후 점진적인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말까지 주택가격이 급락한 뒤 3년에서 5년 동안은 가격 하락을 지속하는 `L자형 침체`가 올 것이라는 응답도 전체의 14.1% 수준이었습니다.

전문가 집단에서는 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확인된 이후에 정부가 규제 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번에는 과거와 달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실장

"이번에도 불필요한 규제에 대한 완화는 필요한데, 과거처럼 수 십 차례에 걸쳐 규제를 완화하기보다는 이번에는 모든 정책 수단을 망라해 두 차례 정도로 나눠서 단계적으로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다음달 1단계로 규제완화 대책을 시행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오는 11월 2단계 종합대책을 과단성 있게 내놓아야 한다는 겁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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