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 언제 개학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제가 지내던 뉴욕은 정말 난리였어요. 무엇보다 부모님이 너무 걱정을 하셔서 들어오게 됐어요."

미국 유학생 박모군은 지난 주 귀국한 후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가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그는"미국은 아직 한국인을 입국금지 시키지 않았지만, 현지에 코로나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고 의료 사정이 열악해 돌아갈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라면서 학업에 대해 우려했다.

최근 국내로 리턴하는 유학생 및 재외국민, 즉 리터니(Returnee)들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가 100만 명을 넘기고 있는데다, 현지 의료시스템 미비로 아파도 치료 받기가 힘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유학생과 교민을 태운 전세기가 연일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가운데, 외교부는 세계 각국에서 3,000여 명에 대한 귀국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언제 돌아갈 수 있을 지도 불명확하다.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8일 기준 한국인 입국 제한 국가는 총 181개국으로 늘었다.

이처럼 한국으로 리턴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제주도 내 국제학교 진학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대치동 소재 진학컨설팅 사무실 직원은 "발 빠른 일부 학부모들은 리터니들이 한국식 교육에 적응 못할 것을 우려해 국내 국제학교와 외국인 학교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풍선효과로 `리터니`들 급증… 주변부동산까지 수혜
이런 리터니를 대상으로 주목 받고 있는 곳은 서귀포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국내 해외유학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2008년부터 지금까지 영미권 명문 사학을 비롯한 국제학교를 유치해 왔다.

현재 국내 첫 공립 국제학교인 한국국제학교(KIS, 2011년 8월)를 비롯해 영국의 노스런던칼리지잇스쿨 제주(NLCS Jeju. 2011년 9월), 캐나다의 브랭섬홀 아시아(BHA, 2012년 10월), 미국의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Jeju, 2017년 10월) 등 4개 국제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학교는 현재까지 정원의 76%를 충원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눈에 띄는 요소는 우수한 진학 실적이다. 일례로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NLCS) 제주는 졸업생 64.9%가 미국 최상위권 대학과 세계 100위권에 드는 영국 명문대에 진학했다. 그래서인지 입학시험 시즌을 맞아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입학처에는 입학전형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국제학교 특성상 8월에 시작하는 2020-2021학년도 입학 준비를 위해서다.

2018년 JDC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제학교 재학생 88%, 학부모 90.6%가 `보통 이상`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거주 형태는 기숙사 거주율이 2015년에 비해 45.6%에서 37.3%로 감소했다. 반면 영어교육도시를 포함한 대정읍 지역 거주율은 71.3%에서 84%로 증가했다. 국제학교 만족도와 더불어 주변 부동산 수요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승마, 럭비 등 고품격 예체능 활동까지 선진국 명문사학 시스템을 그대로 수입한 커리큘럼에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높다.

실제로 공인중개업소에는 서귀포시 대정읍 인근 고급주택 실거주 및 투자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2019년 내내 5~60건을 유지하던 서귀포시 아파트 월별 실거래량은 올해 들어 두배 가량 증가했다. "중국자본 이탈로 제주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다"는 통념을 비껴간 수치다.

실제로 공인중개업소에는 서귀포시 대정읍 인근 고급주택 실거주 및 투자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대정읍 집값은 제주도 내에서도 손에 꼽힌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대정읍은 서귀포시에서 3.3㎡당 아파트 시세가 가장 비싼 행정구역으로 제주특별자치도 전체에서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 최고 번화가인 이도2동 바로 뒤를 바짝 좇으며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2019년 내내 5~60건을 유지하던 서귀포시 아파트 월별 실거래량은 올해 들어 두배 가량 증가했다. "중국자본 이탈로 제주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다"는 통념을 비껴간 수치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아파트인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R 관계자는 "8월 국제학교 입학 시즌 전에 분양 완료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명문대학 유치를 위한 협의 또한 진행되고 있다. 기업 유치 및 경제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제주도 입장에서 도내 고급인력양성은 꼭 달성해야 할 과제다.

JDC 관계자는 "국내 유수의 명문대와 영어교육도시 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했으며, 양 측 실무자간 협의 단계에 들어섰다"며 "2단계 사업을 위한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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