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나는 누구일까'를 돌아보게 한『진짜 나를 만나는 혼란상자』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교실심리팀이 지은 『진짜 나를 만나는 혼란상자』는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는 사춘기의 청소년들에게 정체성을 찾아주는 책이다. 처음 읽을 때는 청소년들이 흔히 생각하는 꿈, 미래, 진로, 적성과 흥미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당연한 이야기의 책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 글이 작성된 방식도 문어체가 아닌 대화체이기에 거부감이 먼저 다가올 수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대화체로 구성된 책이 공감과 집중을 끌어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이 독자에게 말하려는 궁극적인 것은 ‘나 자신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혼란스러워하며 나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소 추상적인 내용인 뭉뚱그려진 글에 의아함이 더해질 수 있다. 책을 읽고 ‘그래서 결국 뭘 위해 어떤 노력을 하라는 거야?’라는 질문이 생긴다면, 바로 그곳에서부터 시작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나는 어떤 성격이고,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고, 어느 위치에 있고, 왜 그 위치에 있는지 같은 것을 스스로 세밀하고 객관적으로 살피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단순히 자기소개를 할 때 쓰는 것처럼 간단한 답변을 늘어놓는 것부터 시작해 내가 나를 좀 더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의 답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아직은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 가족과 친구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생각하는 내 이미지는 무엇인지, 나만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등의 질문을 쓰고 그에 관한 답변을 하나하나 적어가면서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이 어떨까?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도 좋고 위의 질문이 아니더라도 자기 자신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이라면 뭐든지 좋다. 시간 낭비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그 질문과 답변이 모두 나의 소중한 나무가 돼 나를 성장하게 할 것이다.

조아라 생글기자(경민비즈니스고 2년) alba315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