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른바 '모피아((MOFIA·옛 재무부의 영문 이니셜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 인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경기가 IMF 외환위기 당시(1998년)보다 못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시기에 치러진 탓에 각 당은 그 어느 때보다 경제전문가들을 후보로 많이 내세웠다. 각 후보들은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경제위기 극복, 지역발전에 적임자라며 표심을 끌어모았다.

이들 중 절반 가량은 해당 선거구에서 '금배지'를 단 반면, 나머지는 접전을 벌이거나 크게 밀리면서 낙선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경제관료 출신 후보 가운데 큰 관심을 모았던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수원무 지역구에서 박재훈 미래통합당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득표율 격차 16.9%). 이번 승리로 5선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김진표 당선인은 행시 출신으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역임한 이력에 따라 여권의 대표 '경제통'으로 꼽힌다.

미래통합당 소속 정통 관료 출신들은 좋은 성적을 보였다.

행시기수 기준 가장 선배(23회)인 류성걸 후보(대구동구갑)는 69.59%의 득표율을 얻어 대구지역 최다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류성걸 당선자는 19대 국회에 입성했다가 20대 총선에서 낙마했지만, 이번에 다시 국회로 복귀하게 됐다.

기획재정부 1차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행시 25회 출신 추경호 후보(대구 달성)는 득표율 67.3%로 재선에 성공했다.

행시 29회 출신 송언석 후보자(경북김천시)도 20대에 이어 21대에도 국회에서 활동한다.

그는 74.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정치신인'에 도전한 전직 경제 관료들은 대부분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기재부 예산실장, 2차관을 역임한 김용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천에서 현역인 송석준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패배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내 부족한 경제관료 풀을 채워줄 인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와 함께 행시 36회에 합격해 1993년부터 2000년까지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에서 사무관 생활을 했던 김관영 무소속 후보(전북 군산)도 신영대 민주당 후보에게 밀렸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등을 역임한 3선 국회의원 출신 이종구 미래통합당 후보는 기존 서울 강남 지역구를 벗어나 경기 광주을 지역구에서 4선에 도전했지만 56.8%의 득표율을 기록한 임종성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인 3선 중진 터줏대감 민생당 장병완 의원도 광주 동구남구갑 지역구에서 윤영덕 민주당 후보에게 큰 격차(56.6%)로 졌다.


조세일보 / 강상엽 기자 yubyoup@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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