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역대급 투표율…외신 "한국 가능성 보여줬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이 마의 벽 60%를 넘겨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5일 치러진 21대 총선 최종 투표율은 잠정 집계결과 66.2%에 달했다.

일각에서 전망한 70%대에 미치진 못했지만, 전체 유권자 가운데 약 2,912만 8천명이 참여해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였다.

역대 총선 투표율은 지난 12대 84.6%를 기록 한 뒤 꾸준히 하락했다.

총선 투표율은 △13대 75.8% △14대 71.9% △15대 63.9% △16대 57.2% △17대 60.6% △18대 46.1% △19대 54.2% △20대 58.0%로 2천년대 들어 60%를 밑돌았다.

전국 투표율은 울산이 68.6%로 가장 높았고, 세종 68.5%, 서울 68.1%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경남, 전남이 각각 67.8%, 부산 67.7%, 대구와 전북이 67%, 강원 66%, 광주 65.9%, 대전 65.5%, 경기 65%, 인천 63.2%, 제주 62.9%, 충남 62.4%로 집계됐다.

한편 코로나 대유행 속에 치러진 이번 총선과 관련 영국과 이탈리아, 미국 등 각국 주요 매체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영국 BBC방송은 홈페이지에 한국의 총선 소식을 주요 기사로 소개하며 한국 유권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투표장을 찾는다고 보도했다.

또 유권자들은 투표장 앞에서 1m씩 떨어져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 다음 손을 소독하고 비닐장갑을 착용한 뒤 체온을 측정해야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기표소에 들어갈 수 있다며 꼼꼼한 방역 절차를 소개했다.

로라 비커 BBC 한국 특파원은 일부 비평가들이 투표가 혼돈 속에 치러질지 모른다고 우려했지만 사전투표가 차분하게 치러진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또한 사전투표율이 2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감염 공포가 투표 참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BBC는 이번 선거에서 만 18세 유권자가 처음으로 투표권을 갖게 됐다는 점도 소개하면서 서울역에서 만난 이들은 투표권 행사에 모두 흥분한 듯 보였으며 세계적 대유행병도 이들을 방해하지 못했다고 묘사했다.

BBC는 "이번 선거가 국내 재확산을 촉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지만, 현재로선 한국이 이번 팬데믹 속에 무엇이 가능한지를 또 한 번 증명하려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한국에서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퍼진 이래 가장 큰 선거가 진행 중이라며 "한국의 바이러스 선거가 다른 국가 지도자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 일부 주가 대선후보 경선을 미루고, 프랑스는 감염자 수 폭증으로 지방선거를 미룬 상황에서 한국이 선거를 치러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선 15개 이상 주에서 대선 경선이 연기됐으며 프랑스는 지난달 치른 지방선거 1차 투표가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자 결국 2차 투표를 미뤘다. 폴란드도 5월 10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우편투표로 진행할 계획이다.

영국의 위기 컨설팅 전문업체인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미하 흐리베르니크 아시아 리스크 분석 담당 수석은 한국 총선은 세계에 팬데믹 사태 속에 투표가 가능하며 위기에 잘 대처한 지도자에게는 이득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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