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얼어붙으면서, 관련 지표 대부분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우리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통계로 확인된 것입니다.

보도에 조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국내 자동차 공장은 휴업과 조업 재개를 반복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국내 부품 공장들이 휴업을 하면서, 부품 공급이 불안정했기 때문입니다.

이 여파가 실물 경제 지표로 확인됐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국내 자동차 생산은 27.8% 급감했습니다.

2006년 7월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입니다.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 위축이 기계장비(5.9%), 전기장비 (9.0%) 생산에도 연쇄 충격을 주면서 국내 전체 산업생산은 9년만에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서비스업 생산도 쪼그라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을 꺼리면서 숙박·음식점, 여행업, 운송업들이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 컸습니다.

숙박업과 음식, 주점업의 경우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큰 낙폭입니다.

소비도 얼어붙어 소매판매액이 9년만에 최대폭 떨어졌습니다.

다만 감염 예방을 위한 소비패턴 변화로 무점포 판매와 배달이 가능한 대형마트 판매는 늘어나는 경향을 나타냈습니다.

투자지표도 부진해 설비투자가 전월보다 4.8% 줄었고,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건설기성도 3.4% 감소했습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 변동치가 11년 만에 최대폭 하락하는 등 경기 진단 역시 악화됐습니다.

미래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는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통계청은 실물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

"코로나19와 같이 급격한 경제 충격이 있는 경우에 선행지수가 앞으로의 전망을 정확하게, 경제적인 충격의 영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실물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우리경제가 L자형 경기침체, 회복기미 없이 저점상태에 장기간 머무는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조현석기자 hs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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