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랠리를 나타낸 가운데, 앞으로 시장의 향방을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는 곧바로 우리 증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눈은 미국에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시장의 분석은 어떤지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최근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슬슬 바닥론도 나오고 있지요?

<기자>

아무래도 코로나19발 경제충격을 덜기 위해 추진 중인 2조 달러(약 2,500조원) 규모 경기 부양 패키지인 `슈퍼부양책` 효과가 컸습니다.

하원 표결까지 통과하면 정부 승인을 거쳐서 예산안이 실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역대급 부양책이기도 한 만큼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습니다.

당장 버냉키 전 연준 의장만 하더라도 이번 코로나19를 과거 대공황보다는 단순히 자연재해에 비유하면서 증시가 V자 형태로 급반등할 것으로 내다봤고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존 로저스 아리엘 인베스트먼트 회장도 "싼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평생 한 번뿐인 기회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충격을 막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헤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던 퍼싱 스퀘어의 빌 애크먼도 약 20일 만에 헤지 포지션을 종료하고 26억 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미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좋은 기업들에 투자하겠다고도 했고요.

<앵커>

그런가 하면 비관론도 적지 않습니다. 정리해주시죠.

<기자>

비관론자들은 부양책이 주는 기대감보다는 실제 지표에 초점을 둡니다. 코로나19가 실물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해야 한다는 거죠.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역시나 무서운 말을 했는데요.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침체가 있을 것이라면서, V자도, U자도, L자도 아닌 I자형으로 수직 낙하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려면 미국도 중국처럼 몇 개월에 걸쳐 강력한 봉쇄정책을 펼쳐야 하는데, 그러면 세계 경제가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컨설팅 회사 매킨지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7~8월은 돼야 코로나 사태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된다면 L자형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밖에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도 부양책 패키지 외에도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며 아직 투자의 기회가 오지 않았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고요.

<앵커>

이렇게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기대 심리와 실제 지표를 어떻게 해석하는 지 차이겠죠.

가장 가깝게는 미국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가 대표적입니다.

미국은 경제의 75% 이상이 서비스 업종이기 때문에 고용지표가 중요할 수밖에 없고, 또 경기 둔화를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금방 알 수가 있죠.

일단 3월 셋째 주(15~21일)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28만3천건으로, 둘째주 대비 12배 가까이 불어난 것은 물론, 2차 오일쇼크 당시인 지난 1982년 기록인 69만5천건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입니다.

그런데도 미국 증시는 상승했습니다. 우려를 선반영한 겁니다. 왜냐하면 최대 400만명까지 예상하는 기관이 있었거든요.

마찬가지로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같은 투자은행(IB)들이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각각 -24%, -30%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 추산했는데요.

당장 숫자만 보면 어마어마하지만 그때 가서 또 어떻게 바뀔지 모릅니다. 예상치를 뛰어 넘으면 비관론이 들어맞고, 반대라면 낙관론이 들어맞는 거겠죠.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투자자들이 눈 여겨 봐야 할 지표들은 또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율, 은행주 주가, 미국 변동성지수(VIX) 등을 꼽았습니다.

특히 모든 시장 변동성의 근원이 코로나19인 만큼 가장 중요한 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잦아드는 것이겠죠.

현재 미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서는 일별 확진자 수 증가율이 10~3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인데요.

이 수치가 5% 미만으로 떨어져야 변동성이 완화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은행주 주가도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우려 완화 신호로 보려면 금리와 은행주가 함께 올라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의 내재 변동성을 측정하는 VIX도 월 단위로 봤을 때는 금융위기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이 위험 지표가 과도하게 상승했지만 이후 줄어들 여지가 있을 때가 주식시장의 바닥이라는 진단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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