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유튜브/BBC News)

(사진 = 유튜브/BBC News)

BBC와 원격 인터뷰 도중 어린 딸이 난입하는 영상으로 유명세를 탔던 부산대 로버트 켈리 교수 가족이 다시 한 번 방송에 출연했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3년 전 BBC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 방에 들어온 딸 매리언과 뒤이어 입장한 아들 제이슨으로 인해 곤경에 빠졌던 바 있다. 방송사고라고 할 만한 상황이었지만, 두 아이의 천진함과 황급히 따라들어와 사태를 수습한 아내 김정아 씨의 모습은 세계적으로 사랑받았었다. 로버트 켈리 교수 가족 전원은 나중에 BBC와 다시 한 번 인터뷰를 하고, 부산대가 주최한 특별기자회견을 가지기도 했다.

그리고 26일(현지시간) 로버트 교수 가족은 다시 한 번 BBC 인터뷰에 응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아래 한국의 상황을 전했다.

인터뷰 내내 켈리 교수와 김 씨는 자택근무와 외출 자제의 어려움을 진지하게 전달하려고 하지만 두 자녀는 부모를 가만히 두지 못한다. 특히 매리언은 계속해서 부모에게 기대거나 품에 안기고 얼굴을 만지는 등 인터뷰를 방해한다. 어느새 많이 자란 아들 제이슨은 방을 들락거리며 어수선한 분위기에 일조한다.

어떻게 보면 두 자녀의 모습은 그 자체로서 자택근무를 하는 부모들의 힘겨운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김 씨는 "집에 오래 있기가 매우 힘들다. 아이들을 가끔 밖으로 데리고 나가 소리지게 놔둔다"며 요즘 부부가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로버트 교수가 인터뷰 중간 "죄송하다, 우리 아이들이…"하며 말을 흐리자 BBC 앵커 데이비드 에데스는 "그 부분은 절대 사과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지금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일부이기 때문이다"며 "(자택근무를 할 경우) 우리가 겪게 될 일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답했다. 에데스는 이어 "현재 전 세계는 자택근무가 기본으로 자리잡고 있다. 몇 년 전 당신의 영상을 보며 웃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상황을 짚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등을 겪은 만큼 더 잘 대처하고 있는 것 같은가"는 질문에 켈리 교수는 "그렇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도 겪었었고, 당시에 사용됐던 방역 인프라가 다시 활용되고 있다"며 "건물 입구에서 온도를 체크하는 등의 시스템은 이미 우리가 전에 보았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에데스는 "두 자녀가 예전의 말썽꾸러기 모습을 전혀 잃지 않은 것이 보기 좋다. 출연해주신 가족 여러분 전원에 감사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해당 인터뷰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되자 네티즌은 "이제 우리 모두 켈리 교수의 입장이 됐다"며 공감을 표현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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