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출시를 놓고 서로 다른 소문과 보도가 이어지면서 혼란을 더하는 가운데 연기설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아이폰12 출시가 연기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 거기에 맞춰 정상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거나 관련 부품이 정상적으로 양산이 시작되었다며 시장과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12 시리즈용 부품의 생산과 시제품 개발 및 테스트가 애플의 일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만큼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먼저 지난주 블룸버그는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중국을 휩쓸었던 코로나 19가 안정적인 상황으로 접어들면서 공급망이 서서히 개선되고 있지만 아이폰12가 애플이 정한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

모바일 정보에 정통한 프론트 페이지 테크(Front Page Tech)의 유튜버 존 프로서(Jon Prosser) 역시 공급망에 대한 정밀한 추적자료를 근거로 아이폰12와 12 프로가 지난 2017년 11월 출시된 아이폰X(텐)처럼 2개월 지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의 엔지니어들은 매년 중국 현지를 방문해 최종 버전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점검하고 시중에 출시될 버전을 선택하는 절차를 진행해 왔지만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 19 확산으로 출장이 금지됐다.

지금 당장 진행된다고 해도 예정된 일정에서 사실상 2개월이 뒤처진 셈이다. 게다가 애플이 화상 회의를 통해 제품을 검증하자는 제안에도 “직접 현장에 방문해 실물을 확인해야 한다”라며 단호히 거부, 지연은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의 분석가들로 25일(현지시간) 발표한 투자자 노트에서 프로서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를 내놨다. 즉 고쿨 하리하란(Gokul Hariharan)은 “애플이 A14 칩세트 설계도에 동의했지만 아이폰12 시리즈의 프로토타입(시제품) 생산은 다소 지연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하리하란은 “첫 EVT(엔지니어링 검증 테스트)는 예정보다 몇 달 늦은 4월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생산 검증 테스트와 파일럿 생산이 6월 말에 예정임을 감안하면 전례에 비춰 일정이 뒤쳐져 있다”라고 덧붙였다.

일보의 경제전문지 니케이는 26일, 일부 주요 부품 공급업체들이 새롭게 조정된 일정에 따라 8월 말까지 아이폰12 시리즈용 부품의 대량 배송을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6월부터 본격적인 배송이 이뤄진 지난해와 차이가 있다.

니케이와 인터뷰를 가진 소식통은 “애플은 예정된 9월 출시계획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세일보 / 백성원 전문위원 peacetech@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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