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3월 들어 코로나19 여파에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자 금융당국이 증시안정 차원에서 공매도 금지 카드를 들고 나왔습니다.

지난 13일부터 6개월 동안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됐는데요.

이에 따른 국내증시에 영향에 대해 증권부 정희형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정기자.

지난 13일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공매도 현황은 어떤가요?

<기자>

한국거래소 공매도 종합포털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 이후 개인과 외국인은 공매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없어졌고요.

기관투자자의 경우는 시장조성자의 유동성공급 의무에 따라 이들에 대한 공매도 거래는 허용되는 만큼 공매도 금지조치 시행 첫 날인 16일 4,400억원이 넘는 공매도 거래를 집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시장조성자에 대한 예외조항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며 18일부터 시장조성자에 대한 공매도 의무 내용을 유예했는데요.

시장조성자들은 그동안 의무적으로 정규시장, 9시부터 오후 3시30분 내에 공매도를 해야 했던 것을 절반의 시간 내에만 공매도를 하면 되는 등 의무규정을 대폭 축소했습니다.

그러면서 17일 이후부터는 기관투자자들의 공매도 거래대금 추이는 큰 폭으로 감소해 기관의 일간 공매도 거래대금은 1백억원대 까지 내려왔습니다.

<앵커>

개인과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는 모두 사라졌고 기관역시 공매도 거래량이 대폭 축소됐네요.

그렇다면 이에 따른 증시 안정효과는 어느 정도였나요?

<기자>

네 공매도 금지 이전 1주일과 공매도 금지 이후 1주일간의 코스피 지수 흐름을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공매도 금지 이전인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종가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9.4% 가량 하락했는데요.

공매도 금지 이후인 16일부터 20일에도 역시 8.7%가량 지수가 하락하며 공매도 금지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낙폭을 보였습니다.

공매도 금지 이전과 이후 코스피 지수 낙폭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만큼 공매도 금지에 따른 증시 안정화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주 들어 코스피 지수가 상승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이는 정책과 금융당국의 대규모 부양책이 발표된 이후로 이에 따른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되는데요.

이 같은 현상에 전문가들은 결국 시장 방어는 공매도와 같은 거래방식이 아닌 코로나 19 사태의 둔화나 이에 따른 대응책등이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공매도 금지가 증시 안정 측면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히려 된서리를 맞은 부분이 있다면서요?

<기자>

공매도 금지로 주가 부양효과는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롱숏전략을 구사하는 대형 사모펀드들의 수익률에는 적신호가 들어왔습니다.

롱숏펀드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롱포지션을 취해 매수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공매도와 같은 수단을 통해 빌려 파는 숏전략을 사용해 차익을 남기는 건데요.

이를 통해 시장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위험 헤지형 상품입니다.

개인의 공매도 물량이 많지는 않았던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위험헤지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롱숏펀드를 통해 위험을 헤지하고 있었는데요.

최근 들어 공매도가 막히면서 몇몇 대형 롱숏펀드들의 수익률은 국내증시 하락률보다 높은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공매도금지가 본격 시행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코스피 하락률은 8%대에 그친 반면에 같은 기간 대형 롱숏펀드인 타이거,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등의 롱숏펀드들은 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사모운용사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로 인해 기존 숏포지션 이외에 신규 숏포지션 구축이 쉽지 않은 점이 수익률 하락의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포지션 구축의 어려움이 수익률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한 모양새네요.

그럼 숏포지션 구축에 공매도 이외에 수단은 없는 건가요?

<기자>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개별종목에 대한 공매도는 막혀있지만 지수나 종목 선물상품의 경우 양방향 매매가 가능해 이를 통한 숏전략 구축 여지는 아직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일부 발 빠른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공매도 금지 이후 선물을 통한 숏전략 구축에 나서며 수익률을 지켜나가고 있는데요.

삼성헤지자산운용과 씨앗자산운용 등 몇몇 롱숏펀드들은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코스피 하락률 대비 훨씬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헤지자산운용 관계자는 “3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롱 비중을 축소하고 지난 16일 공매도 금지 이후 기존 숏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지수와 개별주식 선물을 통해 숏 포지션 대응으로 수익률을 지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선물을 통한 숏포지션 구축만으로 충분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업계에서는 공매도가 금지된 상황에서 선물 거래만으로 숏 전략을 온전히 구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선물거래의 경우 거래가 가능한 상품이 종목에 비해 다양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증시에 상장된 종목수에 비해 현재 거래가 가능한 개별선물은 코스피 119종목, 코스닥 18종목에 그치는 수준인 만큼 최근과 같은 대 폭락장에 위험 헤지수단으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롱숏 전략이 국내 헤지펀드들의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공매도 금지가 유지되는 기간동안은 주가가 강한 반등 흐름을 보이지 않는 이상 전략적 자유도 축소와 일정 부분 수익률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 앵커 >

증권부 정희형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공매도 금지 효과는 미미...롱숏펀드만 `된서리`

정희형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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