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중고차 비대면 경매 시스템 출시..."경매시간 60% 단축"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처음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중고차 비대면 디지털 경매 시스템 `오토벨 스마트옥션`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전국 3곳의 자동차 경매장에서 각기 진행되는 경매 정보를 하나의 서버를 통해 실시간으로 통합, 공유할 수 있다.

즉 매주 경기 분당(화요일)과 시화(금요일), 경남 양산(목요일)의 경매장에서 독자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오프라인 중고차 경매를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하나로 통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기존에 각각의 경매장 별 서버로 분리 처리되던 중고차 매물 정보를 하나의 대형 클라우드 서버에 모아 종합 관리하게 되면서 경매장 3곳에 출품된 중고차의 세부 정보 공유와 PC·모바일을 이용한 실시간 원격 입찰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에 등록된 1900여 개 중고차 매매업체는 앞으로 지역에 관계없이 일주일에 세 번 열리는 모든 자동차 경매에 오프라인 경매장은 물론 어느 장소에서든 개인용 컴퓨터와 휴대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한 곳의 경매에만 참여하던 매매업체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3곳 경매장에 출품된 3배에 달하는 매물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오토벨 스마트옥션 서비스 도입은 중고차를 경매에 출품하는 개인 차주에게도 이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매 시스템의 디지털화는 매매업체의 경매 참여를 촉진하고, 입찰 경쟁이 치열해져 낙찰가가 오르면 출품인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가격에 타던 차를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어느 경매장에 출품하더라도 주 3회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실시간 경매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 1회 현장 경매로 최대 일주일이 필요했던 대기 기간이 대폭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중고차 경매 시스템의 디지털화에 다방면의 IT 신기술을 접목했다고도 밝혔다.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경매 서비스로 출품 차량이 많아질 것에 대비한 맞춤형 `4-레인(lane)` 실시간 입찰 시스템이 그 일환이다.

4-레인이란 출품된 중고차를 차종과 연식 등 일정한 기준에 따라 4개의 레인으로 나눠 배치하고 매매업체가 원하는 특정 레인을 선택해 신속하게 입찰에 참여하게 하는 방식을 말한다.

1개의 레인으로 운영되던 경매에 비해 평균 경매 시간이 약 60%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 중고차 업계 최초로 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해 출품 차량의 성능점검 정보를 매매업체에 보다 입체적으로 제공한다. 경매장에서 모바일 앱을 실행하고 출품된 중고차를 카메라로 비추면 연식·배기량·성능점검 등급 등 기본 정보는 물론, 부위별 사고이력까지 3D 증강현실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매매업체가 경매장 창구에 직접 방문해야 낙찰 받은 차량을 반출할 수 있었던 절차도 디지털로 전환했다. 오토벨 스마트옥션 서비스를 통해 정산·탁송신청 등 부대업무를 어느 장소에서든 비대면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중고차 경매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1년 2월 분당에서 첫 경매를 시작했다. 올해 2월까지 19년 동안 경매로 거래된 중고차의누적대수는 110만대가 넘는다. 2019년에만 총 8만 9,630대를 출품하는 등 전국 세 곳의 경매장에서 월 평균 약 7,500대의 자동차를 유통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자동차 경매가 국내 중고차 매매시장의 선진화를 이끌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신규 시스템을 개발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sjba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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