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 향한 무한 신뢰? 압박?…"그는 적절한 결정 내릴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개최 문제와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그의 바람이 이끄는대로 미국의 참가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아베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연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 게임에 참가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의 아주 좋은 친구이자 올림픽 장소에 대해 훌륭한 일을 해 온 사람인 일본의 아베 총리의 바람에 따라 안내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베 총리에 대해 "그는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23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기 어려울 경우 연기도 고려하겠다며 올림픽 연기론에 무게를 실었다. 아베 총리가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도쿄 올림픽을 연기하는 방안이 하나의 선택사항이라며 내달까지 결론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연기 문제가 사실상 공식 논의에 들어간 단계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사견임을 전제로 "텅 빈 경기장으로 치르는 것보다는 1년 연기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면서 "1년 늦게 연다면 무(無)관중으로 치르는 것보다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기론에 불을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 발언 후 이뤄진 아베 총리와의 `전화 회담`이 끝나고 올린 트윗을 통해서도 "일본과 그들의 위대한 총리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면서도 "많은 옵션이 있다!"고 언급,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여러 선택지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지난 21일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분명히 연기, 아마 내년으로 연기하는 것을 포함한 선택지가 있다"면서도 "그것은 전적으로 그들에게 달려 있다. 나는 내가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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