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불안으로 인한 우울증, 올바른 `심리 방역`이 필요한 때
코로나19 확진자가 8천여명을 넘어서며 이와 관련하여 공포와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지난주 WHO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며 국민적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었다.

감염병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두려움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이번 바이러스 사태 초기에는 `나도 감염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을 느꼈다면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타인에 대한 경계와 의심이 커지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대면 접촉을 꺼리고 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는 확산을 예방하기엔 좋은 방법이지만 외출을 삼가다 보니 답답함과 스트레스가 쌓여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역 내 전파 소식을 들으면 불안감이 엄습해오고, 내가 전염되어 격리되면 학교와 직장 등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고 타인에게 비난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스스로 격리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시기에 개개인의 마음이 우울과 불안으로 인해 무너지지 않도록 `심리 방역`은 물리적인 방역만큼이다 중요하다.

특히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일수록 우울증 발생률이 높다. 같은 스트레스라도 사람마다 심각하게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감염에 대한 공포심이 높을 때에는 신체의 작은 불편에도 예민해질 수 있다. 자신의 건강 문제에 지나치게 사로잡히는 사람들이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과 등의 진료를 받아도 불면, 식욕부진 등의 신체적 증상을 일상에서 겪고 있다면 바이러스 감염 불안으로 인한 우울증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에 다양한 제한들이 생기며 초기 우울증 증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 시기 더욱 더 크게 우울감을 느낄 수 있고 `나는 한번도 우울증을 경험 해본 적이 없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일상이 흔들리며 의욕 저하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우울감과 같은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울증의 경우, 요즘 같이 불안감이 큰 경우 감기처럼 찾아온다. 또한 재발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가벼운 우울증도 초기에 잘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발생하는 불안, 공포, 우울 등의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청결을 유지하며 우리가 지나쳐온 다른 바이러스처럼 반드시 끝난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스스로 극복하지 못할 정도의 불안함과 우울감이 느껴진다면 생활치료센터 혹은 가까운 병원을 찾아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볼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