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4월 초로 연기됐습니다.

정부는 긴급돌봄서비스로 긴급 처방에 나섰지만, 정작 학부모들의 반응은 이만저만 걱정이 태산입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내 감염이 우려되자 정부가 3차 개학연기 카드를 꺼냈습니다.

이번 발표에 따라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4월 6일로 2주 더 연기됐습니다.

또, 어린이집 휴원 기간도 4월 5일까지 2주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단체 생활을 하는 특성상 학교내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할 경우 가정과 지역사회로 쉽게 전파돼 가뜩이나 어려운 코로나19 방역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인터뷰> 유은혜 교육부장관

"질병관리본부 및 전문가들이 제시한 학교는 지역사회 주요 감염원이 될 우려가 있으며, 학생으로 시작해서 가정을 거쳐 사회적 전파가 될 확률이 높다는 의견을 저희 교육부는 존중합니다.

신학기 개학을 위한 학교의 방역점검과 학생의 온라인학습, 그리고 돌봄지원 등 휴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시도교육청과 단위학교의 협조를 얻어 촘촘하게 챙겨 나가겠습니다."

개학이 2주간 더 연기되자 당장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키우는 학부모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맞벌이 부모의 경우 마땅히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맞벌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국내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녀를 돌볼 곳을 찾지 못한 ‘육아공백’ 경험자는 76.5%였고, 유아와 초등학생이 자녀일 경우 그 비중이 더욱 컸습니다.

정부는 맞벌이 부모를 위해 만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긴급돌봄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이용률은 저조한 상황.

교육부 조사 결과 유치원생 신청자는 약 62만명 가운데 8만 3천명 정도로 13.4%의 이용률을 보였고, 초등학생의 경우 272만여명 가운데 6만여명, 2.2%만 신청했습니다.

정부는 이렇게 신청률이 저조하자 긴급돌봄시간을 오후 5시에서 7시까지 2시간 더 연장했지만 실제 이용률은 1%대에 불과합니다.

16일 기준 유치원생 코로나19 감염자는 2명, 초등학생 감염자는 64명으로 늘어나자 시설 내에서 단체로 진행하는 긴급돌봄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학교 개학이 3차례나 연기되면서 맞벌이 가정은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없다보니 사상 초유의 보육대란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사상 초유 개학연기에 워킹맘·워킹대디 `발 동동’
문형민기자 mhm9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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