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하도 무용지물…코스피 1,700선 붕괴
코스피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결정에도 1,700선을 내줬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42포인트(-2.47%) 내린 1,672.4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1년 10월 5일(1,666.52) 이후 최저치다.

불과 일주일 만에 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내린 것이다.

이날 지수 하락은 원/달러 환율 급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1,240원 선을 넘어서며 외국인 매물 압력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5원 오른 달러당 1,243.5원에 종가가 결정됐다.

배민근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와 갖가지 대책에도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한 것이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날 1조9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코스피에서 9거래일 연속 팔아치웠다.

이 기간 외국인이 팔아치운 금액만 7조4,500억원에 달한다.

개인(6,004억원)과 기관(3,569억원)은 동반 순매수에 나섰다.

특히 기관은 선물시장에서도 5천억원 가까운 매수세를 보여줬다.

업종별로는 코스피 전 업종이 파란불(주식시장에서 하락을 의미)이 들어왔다.

운수창고(-4.52%)와 보험(-6.71%), 전기가스(-4.75%) 업종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3.27%)와 SK하이닉스(-0.25%), 삼성바이오로직스(-2.91%), NAVER(-2.58%), LG화학(-1.92%), 삼성물산(-1.67%)이 하락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현대차(-3.38%)와 삼성SDI(-2.77%)는 8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특히 현대차는 52주 신저가가 매일 바뀌고 있는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1.51%)와 LG생활건강(0.09%)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2% 넘게 반등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22포인트(2.03%) 오른 514.73에 장을 마쳤다.

개인(-3,342억원)이 3천억원 넘게 팔았지만, 외국인(2,489억원)과 기관(840억원)이 동반 매수로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특히 유통과 제조, 제약, IT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CJ ENM(-3.09%)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4.44%)와 에이치엘비(8.50%), 펄어비스(6.90%), 스튜디오드래곤(2.24%), 케이엠더블유(4.57%), 씨젠(10.52%), 휴젤(12.28%), SK머티리얼즈(6.02%), 에코프로비엠(0.43%) 등이 크게 상승했다.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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