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한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기준금리가 0%대에 진입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 16일 금통위에서 1.50%에서 1.25%로 내린 후 5개월만에 다시 인하됐다. 이번에 조정된 0.75%의 기준금리는 내일(17일)부터 적용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후 임시 금통위를 긴급 소집했다. 임시 금통위가 개최된 것은 지난 2001년 9월 19일과 2008년 10월 27일 이후 세 번째다.

한국은행이 임시 금통위까지 열며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한 배경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과 사태의 장기화 우려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급격한 변동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주가, 환율 등의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간밤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우리나라의 긴급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도 증대됐다.

한은은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고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했다”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 물가의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세계 경제가 뚜렷한 경기침체에 빠져들고 있다”며 상황 전개에 따라 추가 기준금리 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기준금리 0.50%p 인하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함께 국제적인 정책 공조를 감안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주요 기관들이 지난주 미국 연간 경제 성장률을 0%로 판단하는 등 상황을 급격히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2분기, 3분기에도 민간소비의 악영향이 뚜렷한데다 중국의 전망치들도 부진해 이 같은 모습이 계속 된다면 한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말했다.


조세일보 / 태기원 기자 tae@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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