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조원태 백기사 안해"…지분 일부 돌연  매각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졌던 카카오가 돌연 한진칼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또 조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일부를 매각해 지분율을 1% 이하로 낮췄다.

카카오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여러 비핵심자산을 매각했다"며 "세부 매각내역을 밝히긴 어렵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과는 관련이 없다"며 "한진그룹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나 백기사 등 역할을 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조원태 백기사 안해"…지분 일부 돌연  매각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한진칼 지분 1% 가량을 매입한 데 이어 올해 1%를 추가로 사들여 2%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했었다.

카카오 측은 지분 매입이 단지 사업적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조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27일 한진칼 정기 주총을 앞두고 카카오가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경영권 분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한진그룹 지분율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카카오 이탈로 조원태 회장 측이 확보한 지분은 의결권이 인정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2.45%, 이에 맞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의 지분은 32.06%으로 박빙이다.

양 측의 지분 차이가 0.4%P에 불과해, 국민연금(2.9%)을 비롯한 기관투자가, 소액주주들의 표결이 더욱 중요해졌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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