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부 차관 "글로벌경제 `V`자 반등 쉽지 않을 것"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과거 감염병 사례를 볼 때,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제는 V자 반등을 나타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완만하게 회복세를 띠거나 위축세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제1차관은 1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글로벌 경제가 U자, 더 나아가 L자 경로마저 우려됨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 미국증시는 두 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고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1987년 10월 19일 뉴욕 증권 시장에서 하루 만에 주가 22.6%가 빠진 사건을 ‘블랙먼데이’라고 칭하는데, 지난 12일(현지 시각) 다우지수는 9.99% 빠졌다.

33년 만에 기록한 최악의 폭락이다.

김 제1차관은 “아시아 국가와 유럽의 국가 급락으로 이어졌으며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변동성(VIX) 지수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우려했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큰 변동을 겪었다.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도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김 제1차관은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로 점검한 결과 아직 국내 단기자금시장, 신용물시장과 외화유동성에 우려할만한 신용경색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향후 불안정성이 심화될 경우에 대비해 “단계별로 구성된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른 추가적인 시장안정조치도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복합위기 상황까지 가정하며 금융시스템 및 외환부문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정책수단을 철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제1차관은 우리 외화유동성은 아직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스왑시장 등 외화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외화유동성 점검과 관리를 한층 강화하는 한편, 시장여건 변화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필요시 유동성 공급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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