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아무 일 없는냥 먹고마셔…바보같아" 국민 질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전국의 다중이용시설에 폐쇄령이라는 `초강수`를 둔 데 대해 프랑스인들이 "바보 같다"면서 안일한 상황인식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질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투표권 등록지인 프랑스 북서부 휴양도시 르투케를 찾아 지방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기자들을 만나 "프랑스인들이 방임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중이용시설 영업금지령을 내린 이유에 대해 "불과 몇시간 전만 해도 많은 프랑스인이 카페 테라스에 모여서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먹고 마셨다"면서 "우린 그들에게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바보 같은 짓이다. 실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위기를 각자 그리고 상대방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서 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부는 전날 저녁 총리 긴급담화를 통해 슈퍼마켓과 약국, 주유소 등을 제외한 전국의 상점, 음식점, 영화관, 미술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금지령을 이날 0시를 기해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파리 등 주요 도시 중심가의 주점과 카페, 레스토랑 등에서는 토요일 밤의 `마지막 만찬`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평소보다 북적이는 곳이 많았다.

15일 프랑스 관보에 따르면 일단 이 영업금지령은 다음 달 15일까지 한 달간 적용된다.

현재 프랑스에서 식료품과 생필품을 파는 슈퍼마켓의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사재기 조짐도 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시민들에게 침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민들 모두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면 물자 부족사태 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면서 생필품을 사재기하려고 상점으로 달려가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5일 오전 현재 4천469명(사망자 91명 포함)으로 유럽에서 확진자가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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