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대폭락 후 반등…트럼프 "미국 국가비상사태" 선포
● 다우지수, 개장 직후 급등…9.36% 상승 마감

미국 뉴욕증시가 전날 기록했던 `1987년 이후 최대 폭락`에서 벗어나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현지시간 13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85포인트, 9.36% 상승한 23,185.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는 230.31포인트, 9.28% 오른 2,710.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72.43포인트 9.34% 상승한 7,874.23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장 막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상승 폭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13일 오후 3시 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500억 달러의 자금을 주 정부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비상사태선포 직후 주가는 오히려 일시적으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키웠다.

미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한다는 언급에 상승 폭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주가 반등을 두고 기본적으로 최근 낙폭이 워낙 컸던 탓에 기술적인 반등이란 분석도 나왔다.

●국제유가, 3일 만에 반등…금값은 하락

산유국들의 `유가 전쟁` 우려 속에 폭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도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0.23달러, 0.7% 상승한 31.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이번 주 약 22% 낙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로 최대 하락률이라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30분 현재 배럴당 0.65달러, 1.96% 오른 33.8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이번주 24%가량 하락했다.

한편 국제 금값은 하락을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73.60달러, 4.6% 내린 1,51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주간으로는 9% 넘게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초강세를 이어왔지만, 투자자들이 투자자산을 가리지 않고 투매에 나선 영향으로 가격이 크게 내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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