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증시가 오늘도 추락했습니다.

개장부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까지 했는데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실망감에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더욱 부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연일 폭락장이 이어지는 뉴욕증시가 오늘은 그 낙폭을 더욱 키웠죠?

<기자>

3대 지수 모두 9%대 하락했습니다.

특히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9.99%, 230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2만1,000선에 마감했습니다.

포인트와 % 기준으로 봤을 때 하루 기준으로 역대 최대입니다.

이제 2만포인트 사수도 위태로운 모습입니다.

<앵커>

이미 낙폭이 컸던 미 증시가 추가 하락하게 된 배경은 뭔가요?

<기자>

코로나19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이 미흡했다는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지만, 시장을 진정시키기엔 내용 자체가 부족했다는 겁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결정 역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ECB는 저금리로 유럽은행들에 대출을 해주는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연말까지 순자산매입 규모를 1,200억 유로 더 늘리기로 했지만, 시장 기대와 달리 기준 금리는 동결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공포감에 실망감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긴급 대책을 발표했죠?

<기자>

연준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을 긴급 선언했습니다.

우선 한달에 600억달러 규모로 시행해오던 국채 매입 대상을 확대합니다.

1년이상 단기채도 함께 매입하기로 했고 물가연동채권(TIPS)도 매입의 대상이 됩니다.

이번 조치는 이날부터 오는 4월13일까지 유효합니다.

<앵커>

연준도 공개시장조작을 담당하는 뉴욕 연은을 통해서도 경기부양 의지를 내비쳤죠?

<기자>

뉴욕 연은은 3개월물과 1개월물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거래도 50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레포 거래는 일정 기간 내 되파는 조건으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통화 당국이 채권을 매입하면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이 공급됩니다.

뉴욕 연은의 시장 관련 조치는 이번주 들어 벌써 세번째로 연준의 시장 안정화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시장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앵커>

시장이 더욱 악화한다면 연준이 양적완화를 본격 시행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기자>

마침 오는 17~18일 FOMC정례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이 시기에 맞춰 연준이 큰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작지 않습니다.

앞서 긴급 성명을 통해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증시의 부진이 지속한 만큼 더 큰 효과를 내기 위해선 더 강력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일단 연준은 이번 긴급 발표와 함께 "자금시장에 대한 기술적인 개입일 뿐"이라며 양적완화에 대해선 선을 긋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미 증시 `쇼크`…연준, 양적완화 카드 꺼내나
김원규기자 wkkim@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