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자 "한국 코로나19 치명률 낮아…광범위한 검사 영향"
미국 당국자는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명률이 세계 평균보다 낮은 것은 한국의 광범위한 검사가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힌 치명률 3.4%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언론이 이 발언을 문제삼는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6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배포한 녹취록에 따르면 마이클 펜스 부통령은 전날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한 워싱턴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치명률 3.4%가 거짓이라고 한 것에 동의하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았다.

펜스 부통령은 "대통령의 요점은 코로나19에 걸린 많은 사람이 무증상이어서 코로나19의 범위를 여전히 찾아내고 있다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한 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대응 조정관인 데비 벅스에게 답변을 넘겼다.

벅스 조정관은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 관련한 수치를 받고 있다고 설명한 뒤 "한국은 광범위한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한국은 가벼운 병, 중간 정도의 병, 심각한 병을 찾아내고 있다"며 "한국의 치명률은 0.5% 이내인데, 이는 3%보다는 훨씬 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이 대규모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경증 환자까지 찾아내기 때문에 치명률이 전 세계 평균에 비해 낮다는 취지다.

벅스 조정관은 "현시점에서 한국으로부터 온 좋은 소식은 어린이 사망이 없다는 점"이라며 "중국에서 10세 이하 사망자가 없고,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30세 이하 사망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질문한 기자를 향해 "지금까지 (치명률) 평균은 당신이 말한 것이다"라며 WHO가 밝힌 3.4%를 부정하진 않았지만 "나는 평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평균이 우리 모두를 함께 묶어버리기 때문에 `평균의 독재`라고 부른다"며 "우리가 이해하고 싶은 것은 누가 우리의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고 어떻게 미래의 사망을 막을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WHO 사무총장이 독감 치명률이 1% 미만인데 반해 코로나19에 대해서는 면역력이 없어 3.4%라고 밝히자 "정말로 툴린 숫자라고 생각한다"며 의문을 표시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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