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다녀왔다" 절도범 거짓말에 경찰서 출입통제 소동…추가 처벌 검토 중
교회, 성당 등에서 잇단 절도를 저질러 경찰에 붙잡힌 20대 절도범이 대구를 다녀왔다고 거짓말해 경찰서 출입이 통제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6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종교시설 헌금함에서 현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A(20)씨와 B(26)씨를 이날 검거했다.

A씨 등은 광주 교회와 성당 7곳에 침입해 헌금함에서 380만원의 현금을 훔치거나 범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거 직후 이들에 대한 간단한 조사를 마친 경찰은 A씨 등을 경찰서 내 유치장에 입감했다.

입감 과정에서 A씨는 코로나19 자가 문진표를 작성하던 중 "최근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대구를 다녀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체온을 잰 결과 37.5도의 미열이 측정되자 A씨와 공범 B씨를 지역 선별진료소로 보내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다.

또 경찰서 형사과와 유치장을 긴급 방역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A씨와 접촉한 경찰 직원 18명도 귀가를 하지 않고 출입 통제 공간 내에서 대기토록 했다.

이후 경찰은 A씨의 진술에서 거짓말의 정황을 포착했다.

A씨는 "KTX를 타고 대구를 다녀왔다"고 진술했지만, 광주발 대구행 KTX 기차는 존재하지 않았다.

공범 B씨 역시 경찰 조사에서 "A씨와 항상 같이 있었는데 대구를 다녀온 적이 없다"고 실토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A씨를 추궁, 대구를 다녀왔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출입 통제와 격리 조치를 해제하고 정상 업무를 다시 시작했다.

경찰은 A씨의 거짓말로 경찰력이 낭비됐다고 판단,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나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를 추가해 처벌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