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야심작 `갤럭시S20` 시리즈의 개통이 시작됐지만 시장의 반응이 신통치 않습니다.

이미 인기가 시들한 5G 모델로 나온 데다, 줄어든 보조금, 코로나19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역대급 스펙`으로 무장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1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인 게 무색할 정도로, 사전 개통수가 전작의 반토막 수준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안 터진다`는 5G 전용으로 출시됐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타이틀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낮은 품질 탓에 서비스를 시작한지 9개월 만에 가입자 수는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월 순증가입자 기준)

<기자 스탠딩>

"`LTE보다 속도는 20배 빠르고 끊기지도 않는다`는 5G. 과연 5G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요."

<인터뷰> 홍은기 / 서울 서대문구

"예전에는 5G랑 LTE 같이 나왔는데 S20은 5G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아직까지는 굳이 5G를 쓸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요."

<인터뷰> 김창환 / 서울 서대문구

"돼야 하는 지점에서 안되고 가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되죠. 아직까지는 그렇게 큰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어요."

LTE를 함께 쓰는 기존 네트워크와 달리 진짜 5G로 불리는 `28GHz` 대역은

아직 기지국도 갖추지 못한 데다, 이통3사 모두 뚜렷한 계획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정한 의무구축 비율이 낮은 만큼 급한 사안은 아니라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갤럭시S20이 최초로 이 대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출시됐지만 국내에는 이 기능이 빠졌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막대한 공시지원금을 뿌리면서 5G 가입자를 대거 유치했던 것과 달리,

수익성 악화 우려로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거둬들이면서 유인 마저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윤을정 / 신영증권 연구원

"보급 속도 측면에서 갤럭시 S10보다는 더딜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데, 공시지원금이나 마케팅경쟁이 완화되다 보니, 핸드폰 판매량과는 별개로 가입자 속도는 더뎌질 수 있는 상황이죠."

쪼그라든 보조금으로 갤럭시S20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지자 정부는 단통법 개정이라는 카드까지 꺼내든 상황.

코로나를 우려하는 소비자를 위해 집앞까지 가져다줘도 안사는 갤럭시S20의 저조한 판매에,

`세계 최초` `국내 최대`라는 수식어 뒤에 가져진 통신업계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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