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4일) 새벽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공장 재가동까지는 최소 반년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들어 끊임없이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송민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4일) 새벽 화재가 발생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원유를 정제할 때 만들어지는 나프타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지난 1988년 지어졌습니다.

현대석유화학(주)이 운영하다 경영난에 빠지자 2003년부터 롯데케미칼이 공장의 50%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산 공장은 앞서 여러 차례 위험 징후들이 나타났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롯데케미칼 BTX 대산공장에서 5톤가량의 발암성 물질인 벤젠이 누출되면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듬해인 2018년에도 BTX공장에서 수소 배관 프렌지 부분에서 수소가 누출되면서 불로 번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현장 근무자들은 이러한 위험한 상황을 자주 접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화 싱크>공장 근무자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분들이 위험한 건 어떤 요인을 짚어서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많이 위험하죠. 매년마다 가스누출 등이 많이 발생하는 건 맞아요.”

이 밖에도 롯데케미칼 울산 1공장에서는 2017년과 2018년, 보수 작업 중이던 변압기가 잇따라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해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선 이번 화재로 공장 재가동까지 최소 6개월가량 소요되고, 생산 중단에 따른 실적 악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롯데케미칼 측은 이번 화재 직후 BTX와 BD 등 7개 공장을 가동 정지하고, TF팀을 꾸려 상황수습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매년 벌어지는 인재 사고에 ‘사후약방문’식 땜질 처방이라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매년 터졌다"...롯데케미칼, `사후약방문` 되풀이
송민화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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