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중앙은행의 코로나19 대응 기대에 상승

지난주 금요일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본격적으로 연준의 시장 개입 발언을 내놓으면서 장 막판에 낙폭을 빠르게 만회했던 뉴욕증시는 오늘 그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공동 대응 기대감이 나오면서 일제히 상승했는데요. 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 상황과 연준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책 실시 여부를 눈 여겨 보고 있습니다.

전날 파월 의장이 시장 안정을 위해 직접 개입을 시사하면서 시장에는 이번 달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여기에 일본은행의 구로다 총재도 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고, 유럽중앙은행에서도 정책수단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이렇게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에 대해 공동 대응에 나서자 투심이 안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지난주의 급락세 흐름에서는 벗어난 모습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습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이 계속되고 있고, 미국 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는데요. 미국은 코로나19의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고, 경제의 중심지 뉴욕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경제지표도 불안했습니다. 중국의 2월 제조업 PMI가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고, 장 중 발표된 미국의 2월 제조업 PMI와 1월 건설지출 모두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키웠습니다. 여기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분수령인 `슈퍼화요일`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습니다. 월가에서는 적극적인 증세를 주장하는 샌더스 의원의 강세를 증시의 위험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변동성이 유난히 심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오늘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이번 주 뉴욕증시 흐름 기대해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美 증시, 깜짝 조정 이후에는 큰 반등 뒤따라

앞서 이번 주 뉴욕증시 흐름 기대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해드렸는데요. CNBC가 지금까지의 뉴욕증시 흐름을 살펴봤을 때 역사적으로 증시가 갑작스럽게 조정에 빠질 경우, 뒤이어 큰 반등을 한 적이 많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주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인해서 3대 지수는 10~12%나 급락하면서 조정 구간으로 떨어졌었습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이었는데요.

CNBC 기사를 살펴보면, 데이터 분석업체 켄쇼는 1990년 이후 시장이 5거래일 동안 갑작스럽게 조정에 빠지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증시가 몇 주간 큰 폭으로 반등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2008년 10월의 경우를 제외하고 S&P500 지수가 5거래일 동안 10% 넘게 급락한 적이 네 번이 있었는데, 네 번 모두 조정이 끝난 뒤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첫 번째는 2001년 9월 21일인데요. 이 때 S&P500 지수는 5거래일 동안 11.6% 하락했지만 뒤이어 14일간 큰 폭의 반등을 보였고 결국 17.2%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두 번째는 2002년 7월 23일에 시작된 조정으로, 역시 5거래일간 S&P500 지수가 11.5% 급락했지만 10.1% 반등에 성공했고, 다음으로 2011년 8월 8일에 시작된 13%의 조정 때도 20.3%라는 큰 폭의 반등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은 9.11 테러였는데요. 뉴욕증시는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이후 2주 동안 10.9% 회복했습니다. 한 달 뒤에는 상승률이 12.3%를 기록했고, 3개월 뒤에는 19%까지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주가 하락을 보인 지금, 지금까지의 역사를 통해 봤을 때 반등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내다봤는데요. 실제로 오늘 장만 봐도 3대 지수 모두 2% 넘는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CNBC는 여전히 증시의 하락이 바닥에 근접하지 않았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며 신중해야 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트럼프, 美 제약회사에 백신 개발 가속화 촉구

간밤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대응과 관련해서 미국의 제약회사들에게 백신 개발에 관한 연구에 속도를 낼 것을 촉구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백악관에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회담이 있었는데요.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남을 가졌는데, 그는 "오후에 제약회사 경영진들과 만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그들이 하는 모든 일을 가속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가장 큰 회사들, 가장 강력한 회사들, 의약품과 백신에 관해 세계 어디에서도 가장 똑똑한 회사들과 큰 회의를 한다. 그리고 코로나19 백신에 관해 이야기할 텐데, 백신 제작은 가능하다. 지켜보자"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코로나19 사태에 관해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와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전문가들은 믿을 수 없는 일을 해내고 있고, 미국은 다른 나라들을 돕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 내 발병 확산에 관해서는 "일부 추가 확진자가 보고됐지만 그들은 상태가 양호하다. 미국에서 확진자는 그리 많지 않다"고 강조했는데요. 아무래도 올해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최대 성과 중 하나인 경제 성장과 증시 호황이 타격을 받자 직접 나서서 사람들의 두려움을 달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박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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