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천선마저 내준 국내 증시에서 추가 하락이 나올까 노심초사인데요.

금융당국은 좀 더 추이를 지켜보잔 입장인데, 시장에서는 `늑장 대응`일 수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증시 지지선은 어느 정도로 예상되나요?

<기자>

1차 지지선인 2,000선을 내주면서 코스피는 PBR(주가순자산비율) 0.84배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2008년과 2011년 역사적 저 점인 0.82배를 불과 2~3% 남겨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점에서 2차 지지선은 1,950선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역사적 저 점 시기에 불안감이 컸던 이유가 코스피 기업의 이익 추정치가 연초 대비 35% 이상 낮아진 탓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도 코로나19사태가 실물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는데, 해당 수치가 상반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과거 저 점이 되풀이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이렇다 보니 공매도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자>

지난 28일 기준 코스피 대차잔고 주수는 18억4,040만주로 지난해 8월 가장 많았던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코스닥은 15억1,453만주로 꾸준히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두 시장을 합하면 34억만주로 사상 최고치에 달합니다.

이렇다 보니 주식 대여 금리는 지난 20일 기준 연4.93%로 지난해 말의 두 배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관련 대기 물량이 많다는 겁니다.

한국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금융중개지원 대출 한도를 높이고 돌봄 휴가 지원, 소상공인 저리대출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추경도 진행합니다.

하지만 중국의 대규모 자금 공급과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시그널과 비교해 한국 정부의 정책이 미흡하단 지적이 나오는데요. 공매도의 증가에 이런 시각이 반영된 것이란 풀이가 나옵니다.

특히, 외국계 공매도 세력이 눈에 띄는데요. 대차잔고 금액이 60조에 달하는데 여기서 외국인의 물량이 절반 이상입니다.

당국의 경기 부양 의지에 의문을 가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앞서 신용잔액이 10조2,962억원으로 크게 늘었는데, 추가 급락 등으로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달 코스피 시장서 5조원어치를 사들여 저가 매수를 노렸는데, 추가 하락이 나온다면 공매도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앵커>

금융당국도 자본시장 유동성 확대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위기상황 대처 계획)을 준비하고 있지 않나요?

<기자>

앞서 금융당국은 관계 기관과의 함께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사태가 악화될 경우, 컨틴전시 플랜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시장 입장에서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에도 컨틴전시 플랜으로 부담 요소가 되고 있는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한 사례가 있습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위기 시 분야 등을 정해 조치를 시행한 바 있습니다.

더불어 일일 가격 제한폭이나 신용매매 등에 제한을 걸 수도 있습니다.

또 증시 안정기금을 통한 조치가 나올 수 있는데, 금융투자협회가 주체가 돼 이를 이끌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컨틴전시 플랜이 시행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기자>

앞서 언급한 컨틴전시 플랜이 무조건 포함돼 시행된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소위 시장에 약발이 먹혀야 하기 때문에 내용을 공개할 수 없고, 시행 기준도 수치로 정해놓은 것이 아니라 상황을 보고 당국과 기관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하게 됩니다.

단계별로 영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데, 그 순서 등도 당국의 판단에 따라 달라집니다.

<앵커>

당국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공매도의 경우에는 금융감독원이 선제적으로 일정 시가총액과 주식 회전율을 고려해 공매도를 제한하는 안을 검토 중입니다.

홍콩식이라는 건데 홍콩에서 시총이 작은 회사 등 공매도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크거나, 가격 조작이 상대적으로 쉬운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대안을 우리나라에도 유사하게 적용하자는 겁니다.

금융위원회도 같이 고려하고 있지만 증시 유동성과 외국인, 기관 투자가들의 자금 유출 우려 등으로 온도 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컨틴전시 플랜에 대한 입장 역시 비슷합니다.

코로나19사태로 국내 증시만 특별하게 급락한 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이고 아직 다른 주요 국가에서 컨틴전시 플랜을 발동한 사례가 아직 없다며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반응이 엇갈립니다. 일부 금융당국의 대책에 의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매도 세력이 금융당국의 대처가 뜨뜻미지근하다고 보고 그 규모를 늘리고 있는데,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나면 너무 늦다는 겁니다.

증시 부양도 못하고, 안정마저도 뒷전이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금융당국 측은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외인, 공매도 하락 `베팅`… 금융당국 `뒷전`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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