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욕 증시가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하자 ETF에서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ETF의 규모가 워낙 커지다보니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주 뉴욕증시 급락과 함께 ETF가 연일 자산을 내다팔고 있습니다.

미 증시에 상장된 ETF들은 최근 나흘간 대형주만 해도 208억 달러 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ETF는 등장 이래 계속해서 몸집을 키우며 글로벌 주식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ETF는 현물 또는 선물 매매를 활용해 시장 상황을 즉각 반영해 오차가 작고, 거래도 간편하고 수수료도 낮아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단기매매로도 많이 활용됩니다.

미국의 경우 ETF 순자산이 전체 시가총액의 11.7%에 달하며, ETF·ETN을 합친 전체 ETP시장과 ETP를 포함한 인덱스펀드까지 합칠 경우 비중이 40%나 됩니다.

이렇데 덩치를 키우다보니 시장이 급등 또는 급락할 때 지수추종 상품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주범이 되기도 합니다.

일례로 지난 2018년 미국시장에서 변동성지수(Volatility Index·VIX)를 반대로 추종하는 상품 가격이 급락하자 프로그램이 자동적으로 손실 헤지수단으로 변동성지수 선물을 매수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또다시 주식 현물 매도로 이어저 주가가 급락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과는 달리 국내 시장에선 ETF로 인한 수급불안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합니다.

[인터뷰]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우리나라는 ETF 시장 규모가 우낙 작다. 미국의 경우 ETF에 대한 수급이 시장을 분석하는 데 하나의 지표 역할을 할 만큼 시장이 크지만 국내 시장의 경우 수급동향에 대한 관심도 작은 편이다."

다만 코스닥 시장에선 ETF의 영향이 보다 클 수 있습니다.

기관투자가들의 선호로 코스닥 시장에서 ETF가 수급에 핵심적인 영향을 담당하고 있는데,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자금만 4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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