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공포감에 급락

지난 2거래일 내리 하락했던 뉴욕증시는 오늘도 낙폭을 대폭 키웠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전세계적으로 무섭게 증가하면서 3대지수 모두 급락한 건데요. 특히 다우지수는 개장부터 1000포인트 넘게 빠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3.56% 내린 27,961p에 거래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3.71% 내린 9,221p에, 그리고 S&P500 지수는 3.35% 내린 3,225p에 장 마감했습니다.

중국에서의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우리나라와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특히 급증하면서, 글로벌 확산에 대한 공포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실제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외국인이 대량으로 팔아 치우면서 전날 4%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이 밖에 이란과 쿠웨이트 등 중동에서도 사망자와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문제는 해당 국가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습니다. 골드만삭스도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해, 올해 1분기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하향 조정했는데요. 그래도 2분기에는 2.7%로 다시 올라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훨씬 더 강해졌습니다. 미 국채시장에서 30년물 국채 금리가 1.9%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 수준을 이어가고 있구요. 10년물 국채 금리도 1.4%를 밑돌면서 사상 최저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전장 대비 1.7% 가량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오늘 경제지표는 양호했습니다. 시카고 연은은 지난 1월 전미활동지수가 마이너스 0.25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발표했구요. 개장 이후에는 댈러스 연은이 관할 제조업체들의 2월 기업활동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한 1.2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버핏 "美 경제, 코로나19 우려로 6달전보다 둔화"

워런 버핏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지만, 6개월 전에 비해 약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6개월 전에는 중국과의 관세 전쟁이 기업들에게 불확실성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가 핵심 문제"라고 지적했는데요. 버핏 회장은 버크셔의 몇몇 사업에서 코로나19의 여파를 체감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글로벌 경제를 교란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우리의 큰 투자처는 애플인데, 애플도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매장뿐만 아니라, 생산과 공급 사슬 등 모든 부문에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우려했습니다.

다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여전히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는데,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주식 매수를 추천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버핏 회장은 다른 종목보다 은행주가 특히 더 매력적이라고 귀띔했는데요. "버크셔가 투자하고 있는 은행주들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 우리가 보유한 은행은 12~16%의 수익을 낸다"면서 "이는 장기 금리가 2%인 것과 비교하면 환상적인 사업"이라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버핏 회장은 채권보다 주식이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인 것은 틀림없지만, 지나치게 수익을 추구하는 것은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이유로 "금리가 너무 낮아서 주식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일한 곳일지라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이상으로 수익률을 추구한다면 이는 버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WHO "코로나19, 아직 세계적 대유행 아냐"

간밤에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에 대해 `팬더믹`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팬더믹이란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데요.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탈리아와 이란, 그리고 한국의 갑작스러운 확진자 수 증가는 매우 걱정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팬더믹이 된 것인지에 대한 많은 추측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WHO는 이미 최고 수준의 경보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면서 "당분간 우리는 코로나19가 세계적 유행이라고 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코로나19는 팬더믹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한 바이러스를 설명하기 위해서 `팬더믹`이라는 단어의 사용 여부는 그 바이러스의 지리적인 확산과 질병의 심각성, 그리고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에 근거한다"고 설명하면서 "코로나19는 아직 기준에 못 미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팬더믹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팬더믹이 오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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